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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있는 풍경

친환경에 ‘가속도’,
남반구 청정의 땅

뉴질랜드 북섬
남반구 청정지대인 뉴질랜드는 친환경을 으뜸으로 섬기는 땅이다.
푸른 해변과 섬들, 화산이 빚어낸 호수와 온천은 뉴질랜드 북섬을 단장하는 오브제들이다.
광활한 자연과 원주민 마오리족의 삶이 뒤엉킨 공간 사이로 신재생에너지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 사진 서영진(여행 칼럼니스트)


30년 후 탄소제로 목표, 그린수소 수출

청정국가 뉴질랜드의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35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2050년까지 탄소 제로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뉴질랜드의 ‘카본 제로’ 정책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30년 이후의 환경친화적인 삶을 정착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뉴질랜드의 신재생에너지 열풍은 최연소 여성총리로 주목을 끌었던 40세 저신다 아던 총리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아던 총리는 세계 최초로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금지하도록 결정했다. 뉴질랜드의 주력 분야는 수소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뉴질랜드는 매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모든 전력망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며 자전거 도로, 철도 운송을 확대하는 등의 친환경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외에도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을 활용해 지구온난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뉴질랜드 북섬을 따라 달리면 풍력발전기가 해변을 수놓은 장면을 흔하게 목격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의 환경 친화 움직임도 도드라진다. 전국적으로 총 2,500km에 달하는 ‘그레이트 자전거’ 코스가 마련됐으며, 핵심도시 오클랜드에서는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정착했다. 1년의 절반 이상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하루당 10달러(뉴질랜드)를 지급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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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오클랜드의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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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웰링턴 케이블카는 뉴질랜드의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고래 뛰놀던 섬들, 베이 오브 아일랜드

환경을 중시하는 청정국가의 면모는 뉴질랜드 북섬 곳곳에서 발견된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북섬이 간직한 최고의 해변 휴양지다. 파이히아, 와이탕이, 러셀, 케리케리 등 네 도시와, 도시에 기댄 150여 개의 섬들이 베이 오브 아일랜드를 채운다. 뉴질랜드 최북단의 휴식처에는 코발트 빛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고래 탐방의 로망까지 덧씌워진다. 사연을 되짚으면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역사적 갈등이 녹아든 땅이다. 유럽 이주민과 원주민인 마오리 부족 간의 영토분쟁이 치열했으며, 영국의 주권을 인정한 와이탕이 조약도 이곳에서 체결됐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의 거점은 파이히아다.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도시는 마오리어로 ‘좋은 땅’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 일대 섬들을 둘러보는 크루즈는 대부분 파이히아에서 출발한다. 흰 모래 비치와 양떼 목장, 희귀조류가 서식하는 섬 등 열도의 숨은 비경이 뱃길을 유혹한다. 선상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고래를 탐방하는 것이다. 고래떼의 이동 경로에는 돌고래, 날치떼의 군무가 펼쳐진다. 파이히아 바다 너머 도시인 러셀은 고래잡이 포경선들의 기지였으며,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였던 이력을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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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미션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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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파이히아 선상투어

경제, 문화, 요트의 중심도시 오클랜드

북섬의 경제, 문화적 중심도시는 오클랜드다. 북섬 최남단 웰링턴에 수도를 넘기기 전까지 오클랜드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도시로 오랜 기간 군림했다. 남북을 잇는 하버 브리지와 시드니 타워보다 높은 스카이타워(328m)는 도시의 주요 랜드마크다.
오클랜드의 향취는 다운타운 깊숙이 들어설수록 강렬하다. 퀸 스트리트가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명동 격이라면 파넬 거리는 세련된 상점과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들로 채워진 현지인들의 아지트다. 파넬 지역 한가운데 들어선 흰 담장의 파넬 빌리지는 다채로운 부티크 숍들이 들어선 쇼핑 특구로 사랑받고 있다.

오클랜드는 요트의 도시로도 명성 높다. 내로라하는 세계 요트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천 년 전, 마오리족은 남태평양 타이티 인근에서 카누를 타고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마오리족은 별의 위치와 바람, 파도의 흐름을 타고 항해하는 탁월한 기술을 지닌 부족이었다. 뉴질랜드의 요트대회는 나라의 유래와 문화를 담아낸,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클랜드 외곽으로 향하면 미션 베이, 데본 포트 등 수려한 비치들이 도시의 아웃라인을 단장한다. 분화구를 지닌 랑이토토섬, 캠핑과 해양 레포츠로 인기 높은 와이헤케 섬 등도 오클랜드에서 빠르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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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항구와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타워는 뉴질랜드의 랜드마크다

화산지대와 호수 품은 세계유산 ‘통가리로’

북섬 최고의 투어루트는 통가리로 국립공원, 로토루아, 타우포로 이어지는 코스다. 통가리로는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화산활동으로 빚어진 독특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국립공원의 루아페후 산은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온 활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통가리로 지역은 마오리족에게는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무분별한 유럽인의 이주를 막고 자연과 ‘불의 성지’를 지키기 위해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정부에 광활한 화산지대를 기증하는 결단을 내린다. 눈 덮인 화산과 호수, 원주민의 사연이 담긴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북섬투어의 인기가 뜨거워진 데는 영화 한 편도 큰 몫을 했다. 통가리로의 화산지대는 호빗의 마을 마타마타와 함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주요 촬영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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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우리나라의 명동과 유사한 퀸 스트리트

화산의 열기는 북섬 최대의 관광지인 로토루아까지 이어진다. 로토루아는 도심 곳곳에서 유황 냄새가 풍겨나는 온천의 도시로 명성 높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간헐천, 온천 폭포, 양털 깎기 체험 등은 도시의 이색 정취를 만들어낸다. 로토루아 남단의 타우포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와 번지점프 명소를 간직한 곳이다. 지열을 이용한 지열발전소도 이곳 타우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 뉴 질 랜 드 오 클 랜 드 여 행 T I P

    가는 길

    뉴질랜드 북섬의 관문은 오클랜드다. 세계 각지의 항공편이 오클랜드로 연결된다. 오클랜드 안에는 무료 순환버스도 오간다. 뉴질랜드 북섬은 캠핑카, 자전거를 이용한 투어도 인기 높다.

    음식

    뉴질랜드는 바닷가재 외에 굴, 방어 등 해산물이 풍부하며 곳곳에 시푸드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흰살 생선으로 만든 ‘피시 앤 칩스’가 대중적이다. 북섬의 기스본 지역은 사르도네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기타 정보

    뉴질랜드는 남북으로 기온 차가 심한 편이다. 영어와 마오리어가 공용어이며 원주민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악수를 하면서 코를 맞대는 ‘홍이’ 인사법은 아직도 일상에서 두루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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