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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자산 어떻게 관리하니?
나는 7:3으로 관리한다!

자산관리 비법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하지만 각종 적금과 보험, 카드값으로 잔액은 금세 ‘0원’을 표시한다.
나름대로 잘 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적금 만기 날 확인해본 금액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지 못한다.
과연, 나는 통장을 보고 함박웃음을 짓는 날이 올까? 올바른 자산관리로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웃을 수 있는 통장을 만들어보자.

오상열 칼럼니스트


돈 덩어리, 효율적으로 관리하자

자산Asset 이란 현금이 일정 기간 동안 모여서 만들어진 하나의 ‘돈 덩어리’를 말한다. 이것이 금융으로 돼 있으면 금융자산이라고 하고, 주택이나 토지, 건물 등으로 형성돼 있으면 부동산이라고 한다. 자산은 현금 흐름과 마찬가지로 매우 민감해서 자칫 잘못 다루면 한 순간에 날아가기도 하고, 반대로 잘만 관리한다면 이자와 배당, 월세, 연금 등의 소득을 꾸준히 안겨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자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 한(恨)과 애정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부를 다루는 자신만의 방법이 암묵처럼 형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불린 자산을 자손에게 물려주곤 한다. 유태인들이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받고 부모 사후(死後)에 보험을 통해 적지 않은 자산을 상속받아 유복하게 생활을 하고 또 후대에까지 이런 상속은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산이 있어도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상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부자여도 3대를 못 간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자산을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장기간에 걸쳐 학습하고 내공을 닦아야 하는 수련의 일종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STEP. 1목돈 만들기
자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돈 만들기를 해야 한다. 이를 집전(集錢)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돈, 즉 자산이 만들어 지면 이를 잘 운용해 나가야 한다. 이를 용전(用錢)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산이 만들어 지면 이를 잘 지키는 마지막 단계가 있는데 이를 수전(守錢)이라고 부른다. 먼저 집전을 하기 위해서는 돈의 흐름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현금흐름관리, 또는 수입지출관리라고 칭한다. 보통은 통장 쪼개기라고 해서 급여가 들어오면 절반은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저축과 투자, 보험과 노후, 대출 상환과 비상 자금에 각각 10%씩 일정한 비율로 배분해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야만 비상 상황이 와도 현금 유동성(10%)으로 해결하고, 질병이나 사고가 생겨도 보험(10%)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각종 대출 원리금을 상환(10%)하며, 먼 미래에 다가올 노후에 대비한 연금(10%)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소득의 10%는 반드시 저축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게 모인 돈이 주택이 되고, 주택이 또 다른 건물이 되기도 하며, 시간이 돈을 벌어주는 복리의 마법이 발생한다. 물론 복리라는 법칙은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자산이 2배가 되는데 예전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1억 원이 2억 원이 되는 데 은행금리가 2%라고 한다면 72법칙(복리의 법칙)에 따라 72를 2로 나눠보자. 그럼 돈을 불리는데 36년이 걸린다고 나온다. 단순하게 본다면 말이 안 되는 재테크처럼 보이지만, 재테크는 일단 시작하면 관성이 붙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비를 절약하고, 저축투자를 늘리면 자산도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자산은 각각의 목적과 사용기한에 따라 단기와 중기, 장기로 구분이 되기도 하고, 위험과 수익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한다. 먼저 목적과 사용기한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원칙에는 ‘100-나이’법칙이 적용된다.

즉 나이만큼은 저축하고,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은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현금자산을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나이를 먼저 생각하면 된다. 만약 나이가 40세라면 40%는 저축하고, 60%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1억 원의 40%인 4,000만 원은 예금이나 채권 등과 같이 안전한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6,000만 원은 펀드나 ETF 또는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돈 만들기를 해야 한다. 이를 집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목돈, 즉 자산이 만들어 지면 이를 잘 운용해 나가야 한다.

STEP. 2 7:3자산관리 비법
두 번째 방법은 70:30의 법칙이다. 즉 안전자산에 70%를 배분하고 위험자산에 30%를 배분하는 형태를 말한다. 먼저 부동산을 포함해서 전체 총자산이 10억 원이라고 할 때 10억 원의 70%는 부동산에 배분한다. 즉 7억 원은 주택과 토지, 건물 등 부동산에 투자돼야 하고 3억 원이 금융자산으로 형성되면 좋다. 부동산은 한국에서 재테크를 할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노후에는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부족한 노후연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부동산 재테크는 재테크 중에서도 좋은 방법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나머지 30%인 3억 원의 금융자산 중 70%를 안전자산에 다시 배치한다. 그러면 2.1억 원을 유동성자산인 현금과 CMA, MMF와 예금, 채권, 보험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안전자산은 어떠한 금융위기가 발생해도 원금을 손해 보는 일은 거의 없다. 30%에서 다시 나눠진 30%의 위험자산만 잃어버리기 때문에 갑자기 경제적인 파산을 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30%인 9,000만 원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위험자산인 주식과 ETF ELS, 펀드, 원유, 달러, 금 등의 투자 상품과 실물자산 그리고 조금은 어렵지만 파생결합상품과 같은 레버러지가 높은 상품들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위험자산인 투자 상품은 비중은 작지만 수익이 났을 때는 오히려 안전자산보다 더 큰 수익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딱 적정 퍼센트인 30%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산관리를 70:30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5년 동안 주식의 수익율이 좋아져서 안전자산이 30%가 되고, 위험자산이 70%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70:30의 비중대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를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부른다. 즉 70%의 비중인 주식이나 펀드를 팔아 비중을 30%로 낮추고, 안전자산으로 다시 대체하는 것이다.

한편, 은퇴를 위한 펀드의 일종인 TDF(Target Date Fund)는 일종의 리밸런싱을 자동으로 해주는 펀드로 나이에 따라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편리한 펀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수익이 좋아져 위험자산에 70%를 투자하고 리밸런싱을 하지 않으면 위기상황에서 자산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꼭 리밸런싱을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그 다음에 기둥공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지붕을 마감해야 한다. 기초공사는 보험과 비상예비자금을 대비하는 것이다.

STEP. 3 계획과 전략으로 투자하기
올바른 자산관리의 핵심은 이러한 지식과 지혜를 갖춘 상태에서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자산관리라는 높은 계단을 쌓아 두고 계획과 전략을 세워도,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 항상 제자리인 것처럼 자산관리의 결과는 행동에 있다. 행동이 80%이고 지식이 20%라는 것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또한 자산관리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그 다음에 기둥공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지붕을 마감해야 한다. 기초공사는 보험과 비상예비자금을 대비하는 것이다.

두 번째 기둥공사는 저축과 예금이다. 대출원금상환을 위한 저축과 자녀의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을 위한 저축, 노후를 위한 저축 등을 말한다. 이러한 저축이 만들어진 다음에 본격적인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금융으로 집짓기를 하는데 갑작스런 퇴사나 질병이 발생하면 금융 지진이 나면서 집이 무너질 수가 있다. 사기꾼들에게 잘못 속아서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을 날려 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항상 돈을 다룰 때는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돈은 우리를 진정한 주인으로 생각한다. 만약 돈을 함부로 다루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한 순간에 ‘금융 집’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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