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O

건강한 식탁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맛

‘감자’

시원한 계곡물이 그리운 요즘, 학창시절 친구들과 놀러 간 계곡에서 우리는 뜨겁게 익은 감자를 호호 불어 먹으며 추억을 쌓았다.
그때처럼 맘 편히 놀러 갈 순 없지만, 감자를 먹으며 잠시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정리 편집실

감자가 ‘악마’의 음식?

감자튀김과 감자칩, 뇨끼,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되는 감자는 동서양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 구황작물이다. 과거에는 허기를 쉽게 채울 수 있는 작물로만 여겨졌지만, 이 제는 메인 음식, 곁들어 먹는 음식 등으로 그 모습과 맛을 다변화하고 있다.
감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감자는 유럽에서 일명 ‘악마의 음식’으로 불렸다. 그 이유는 가지나 파프리카보다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수확 때, 흙을 헤집어야 해 ‘먹으면 독이 퍼져 죽는다’는 미신이 퍼졌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 이유지만, 당시 유럽 사람들은 감자의 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에 대한 백성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민들 앞에서 직접 감자 시식회를 열었다고 한다. 감자의 참맛을 먼저 깨닫고 국민에게 감자의 맛을 나눈 사실만 본다면 이렇게 훌륭한 왕이 아닐 수 없다. 또 감자를 재배하는 정원의 경호를 삼엄하게 해 감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감자를 ‘귀족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칙령을 내려 백성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결국, 프리드리히 대왕의 노력으로 감자는 독일 전 지역에서 재배됐고 전쟁 이후 피폐해진 땅에서도 배를 채울 수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식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자로 여름을 준비하자

수를 셀 수 없는 레시피만큼 감자의 효능도 다양하다. 특히 감자는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보통의 비타민C는 익혀 먹을 경우, 영양소가 쉽게 파괴되는데 감자는 고열에 노출돼도 비타민C가 잘 파괴되지 않아 피로회복에 좋다. 감자에 포함된 아르기닌 성분은 위벽을 보호해주고 궤양의 출혈을 막아줘 현대인의 고질병인 역류성 식도염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여름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공원과 헬스장을 찾는다. 하지만 운동만 한다고 해서 건강한 몸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때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은 감자를 같이 섭취하면 높은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다. 저칼로리, 저열량 식품으로 손꼽히는 감자는 수분 함량이 80%로 탄수화물 과다섭취의 걱정도 덜 수 있다. 또 감자의 이눌린 성분이 체지방을 분해해 다른 식이요법에 비해 훨씬 만족도 좋은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감자를 이용하면 여름철 내리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도 보호할 수 있다. 미백효과와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비타민C를 사과보다 3배 이상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C뿐만아니라 비타민B1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비타민B1은 몸의 피로물질을 분해해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감자는 필수 식품이다.

TIP

싱싱한 감자 고르는 방법

1 들었을 때 묵직하면서 단단한 것을 고른다.

2 표면에 흠집이 적고 껍질에 주름이 없는 것이 좋다.

3 독성물질을 함유한 녹색 부분이 없는 감자를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