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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때 2배 더 재미있는
밈 문화

유행에 관한 책 『미세유행 2019』에 이런 말이 소개됐다.
‘트렌드를 아는 것이 트렌드가 아닌 시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밈(MEME) 문화’도 이에 해당한다.
유행이 시작돼 따라가려 하면 어느새 유행은 끝나있고 또 다른 밈이 등장한다

정리 편집실

*밈(MEME)이란?
그리스어인 모방(Mimesis)과 유전자(Gene)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사진 및 영상.

‘밈’,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문화

가수 비의 ‘1일1깡’과 드라마 <야인시대> 속 배우 김영철의 대사 ‘사딸라’,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온 배우 나문희의 대사 ‘호박고구마’. 대사들은 알고 있지만 ‘밈(MEME)’은 모른다면? 그렇다면 밈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밈은 생물학과 관련된 단어로 작가 리처드 도킨슨이 본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했다. 밈은 그리스어인 모방(Mimesis)과 유전자(Gene)의 합성어로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 밈에 유전자의 뜻이 포함된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몸에 퍼지는 것처럼 특정 집단에서 사용되던 행동이나 양식이 의식하기도 전에 다른 집단에 전이되는 모습이 바이러스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화적 요소들이 자신을 복제하며 진화하는 현상을 밈이라고 한다. 밈 문화가 나온 초기에는 밈을 유행어 정도로만 여겼으나, 최근 TV와 SNS 등 매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언어를 넘어 사진과 영상, 음악 등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사실, 밈은 사람들의 손을 거칠수록 자신의 개성이 묻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파생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대 표적인 예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미국 사령관과 입씨름을 하며 외친 김영철 배우의 ‘사딸라’다. 2002년 방송된 드라마 속 대사가 왜 갑자기 유행을 타 각종 TV 프로그램과 광고에 진출하게 된 것인지 사실 명확히 알기 어렵다. 반대로 최근 ‘1일1깡’이라는 돌풍을 일으킨 밈은 한 여고생이 2017년 발매된 가수 비의 ‘깡’의 춤을 따라 춘 커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널리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너는 이게 재미있니?

유행하는 ‘밈’의 시초를 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바로 밈이 ‘왜’ 재미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대상층이 좁은 밈은 일부에겐 큰 재미를 주지만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이 소수라는 단점이 있다. ‘1일1깡’과 ‘사딸라’, ‘호박고구마’ 등을 보고 “대체 어디가 재미있는 거지?”라며 의문을 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밈에 ‘무엇’이라는 이유를 붙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명확한 잣대를 밈에 갖다 대는 순간 밈으로서의 의미를 잃게 된다. 그렇다면 밈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쉬운 예를 들어보자. <야인시대>에서 배우 김영철의 대사인 ‘사딸라’는 가격을 묻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며, <타짜> 속 배우 김응수의 대사 ‘묻고 더블로 가’ 또한 가족이나 친구와 만나 메뉴를 고를 때 등 적재적소에 사용해 일상에 유희를 더할 수 있다. 이처럼 밈은 유행하는 문장 안에서 의미를 찾는 유희가 아닌 공유와 공감에서 재미를 찾는 놀이에 더 가깝다. 무슨 재미가 있는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해석하려는 순간, 재미는 오히려 삭감되고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만약, 누군가 갑자기 ‘사딸라’를 외치고, ‘1일1깡’을 하고 있다고 하면 “그게 뭐야?”라는 시선으로 쳐다보지 말고 그 대화에 공감하려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작은 행동과 문장에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즐거운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만약 빙고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검색으로 밈 문화에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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