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짭짤한 음식을 먹은 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당긴 적이 있다면, 그리고
사무실에 간식 상자를 마련해뒀다면
당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리 편집실
아메리카노에도 당이 들어있다!
힐링 푸드로 탄산음료를 찾았을 뿐인데 당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른 힐링 푸드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먹지 않아도, 많이 먹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단맛이 나는 음식을 찾는다면 당 중독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당 중독에 벗어나고 싶다면 당 찾는 비율을 먼저 줄여야 한다.
사실 당은 우리 몸의 필수 에너지원으로, 사람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과 같은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 특히, 당을 섭취하게 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나와 적절하게 섭취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초콜릿과 사탕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당을 계속 흡수하면 당에 중독돼 나중에 당을 끊었을 때 금단현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당 중독과 관련해 “나는 초콜릿이랑 사탕을 별로 안 좋아해”라며 자신을 당 중독과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당은 초콜릿과 사탕 외에도 많은 음식에 포함돼 있다. ‘당’하면 대부분 초콜릿과 사탕, 콜라와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생각하는데 에너지음료에도 많은 당이 들어있음을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회개리카노’라며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다른 음료에 비해 당과 칼로리가 낮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인스턴트 스틱 원두커피에는 원두를 추출해 만든 아메리카노보다 많은 당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하루 1잔 이상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 중독 성인병으로 이어져
성인은 어린이와 청소년보다 절제력이 있어 당 중독에 노출되기 어렵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보다 활동량이 훨씬 적어 당에 중독되면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만큼 외부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사와 커피로 당을 섭취하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 심혈관질환 등의 대사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말했듯, 적당한 당분 섭취는 에너지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분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혈당을 정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질병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
또 몸에 흡수된 당을 배출시키기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이 다량으로 사용되면서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활성산소는 세포의 산화를 촉진해 노화를 앞당긴다. 특히, 단짠단짠을 명목으로 짠 음식을 먹은 후, 바닐라 라떼와 카페모카 등 카페인이 가득한 달콤한 음료를 섭취할 경우 나트륨과 당, 카페인을 함께 흡수해 골다공증과 위장 질환이 함께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달달한 걸 놓칠 수 없다면?
단순히 과자와 아이스크림만 줄인다고 당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으로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혈당을 더 빠르게 흡수하는 흰 쌀과 밀가루, 설탕, 액상과당 등 정제된 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폭식은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탄산음료와 커피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그래도 자꾸 단 음식이 생각난다면 새콤한 맛의 과일로 식욕을 억제하면 된다. 아울러, 당과 서서히 멀어지기 위해서는 사무실 간식으로 초콜릿 대신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아몬드 겉면에 설탕 가루가 묻어있는 것을 골라서는 안 된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약 77g으로 WHO 하루 권장량인 25g보다 3배 이상 많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당류 섭취 기준을 하루 총 칼로리의 10~20%로 제한하고 있다. 성인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을 약 2,000Kcal라고 했을 때, 10%는 약 50g을 의미한다. 시럽과 꿀, 설탕과 같은 첨가당 경우에는 하루 권장량보다 더 낮은 10%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나 니코틴처럼 당 또한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섭취할 경우 중독성이 생긴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단맛의 쾌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됐다며 계속 달콤한 음식을 먹다 보면 더 강도 높은 단맛을 찾게 돼 더 심각한 당 중독에 걸릴 수 있다.
하루아침에 당을 끊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초콜릿으로 채웠던 사무실 간식을 바꾸고, 식후 찾던 달콤한 커피를 녹차 또는 허브차 등으로 바꾼다면 당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