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금리를 보고 있으면 한숨부터 나온다.
돈은 벌고 싶은데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은 어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여기 눈여겨 볼 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펀드(Fund)’다.
글 오상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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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펀’자도 모르는데
펀드는 부동산과 주식보다 안전성이 높은 편이고, 전문가와 함께 하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투자 방법이다. 그럼에도 펀드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말해 펀드는 돈의 묶음으로 간접투자, 분산투자, 장기투자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간접투자는 펀드매니저가 내 돈을 대신해서 투자하는 것이며, 분산투자는 여러 가지 주식에 나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투자는 초단타 매매를 하는 주식과는 달리 긴 안목으로 1년 이상 중장투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목표수익률이나 목표금액이 됐을 때 환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뮤추얼 펀드와 수익증권을 이야기한다. 미국 사람들은 뮤추얼 펀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수익증권을 보통 이야기 한다. 뮤추얼 펀드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돈이 묶인 것이고, 수익증권은 투자의 형태로 돈이 묶인 것이다. 즉, 뮤추얼 펀드는 주식회사의 주주가 돼 지분을 받는 것으로 회사에서 수익이 나면 지분에 해당하는 배당을 받게 된다. 이걸 배당 소득이라고 한다. 수익증권은 단순히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수익자의 권한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펀드는 돈의 묶음으로
간접투자, 분산투자, 장기투자의
특징을 가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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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펀드 종류는?
펀드의 종류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이 있다. 주식의 종류는 정말 다양한데 하나의 주식을 사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하면 다른 한 개의 주식수익률이 무너져도 내 수익률은 다른 잘 나가는 펀드 덕분에 평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 주식형 펀드는 주식 여러 개를 다발로 사는 것을 말한다. 채권형 펀드에는 국채와 공채(지방채), 회사채가 있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혼합한 것을 말한다.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주식형, 채권형 펀드는 할 일이 많지만, 혼합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하다. 또 펀드를 하다 보면 MMF와 ETF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치게 된다. MMF는 Money Market Fund라고 해서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비교적 안전한 펀드다.
최근에는 ETF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해졌다. ETF는 Exchanged Traded Fund로 상장지수펀드를 말한다. 상장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거래한다는 말이며, 반대말은 비상장이다. 상장이 되려면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거래소에 거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반 펀드는 팔고 싶다고 해서 바로 팔 수 없다. 은행 담당자 등을 통해 팔겠다고 계약한 후,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만들어놓아 바로 팔 수 있으며, 사고팔기 쉬워 수익률도 좋다. 즉, 주식종목 수백 개를 하나의 펀드로 만들어놓고 이것을 다시 주식으로 만들어서 거래를 쉽게 한 증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TF는 기계가 처리해주기 때문에 Active Fund가 아니라 Passive Fund로 비교적 수수료도 싼 편이다.
펀드를 알기위해서는 먼저,
펀드의 이름을 제대 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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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이름 해부로 유형 파악하자
최근 수익률이 높은 펀드도 소개하면서 안전한 펀드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펀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펀드의 이름을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펀드의 이름 구성은 대략 다섯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자산운용사, 두 번째는 투자전략이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터 펀드라고 하면 뭔가 찾아간다는 뜻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의미한다. 이와 비슷한 것이 디스커버리 펀드인데, 발견이라는 뜻이니 이 펀드 또한 공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세 번째는 투자 대상으로 어디에 투자하는지, 즉 주식에 투자하는지, 채권에 투자하는지, 섞어서 투자하는지를 의미한다. 네 번째는 펀드의 성격 즉, 일반 투자신탁(펀드)인지, 상장지수투자신탁(ETF)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시리즈 번호다. 시리즈가 잘 되면 상품을 계속 만들기 때문에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펀드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수수료다. 펀드를 장기적으로 할 때는 수수료가 적은 게 좋다. 그래서 다른 펀드도 동일한 수익률이라면 수수료가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럼 더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자. 만약 ‘미래에셋 글로벌그로스 증권자투자신탁 1호 C3’라는 펀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이 펀드는 미래에셋대우라는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펀드라는 것이다. 글로벌은 해외펀드라는 것이고, 그로스(Growth)는 성장이라는 뜻으로 조금 공격적인 펀드라는 것을 이름을 통해 알려준다. 증권자투자신탁은 증권을 투자하고 맡긴다는 의미다. 수수료는 A, B, C가 있는데 A는 선취로 수수료를 미리 내는 것이며, B는 후취로 나중에 펀드를 환매할 때 수수료를 낸다. 펀드를 환매한다는 것은 해약, 해지한다는 말과 같다. C는 수수료를 내지는 않지만 따로 빠지는 보수가 2.5%로 높다. 단기, 즉 6개월에서 1년이면 C를 추천하고, 장기로 3년 이상 한다면 A를 추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렇다면 2020년 9월 기준, 국내 펀드 중 1등은 무엇일까? 네이버 증권 펀드를 검색하면 ‘미래에셋 타이거200 에너지화학레버리지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7%다. 미래에셋대우라는 자산운용사의 200개 주식으로 만들어 에너지화학업종에 투자하는 ETF인데 레버리지 성격이라는 것을 이름만 봐도 파악할 수 있다.
투자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따라서 모를 때는 투자를 시작하지 말고 공부를 하고 난 후,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다. 또, 누구에게라도 왜 투자했는지 무엇에 투자했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좋은 투자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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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돈을 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