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O

건강한 식탁

아낌없이
주는 과일

‘석류’

가을볕을 받아 더 붉게 빛나는 석류.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은 석류의 맛을 더 배가시킨다.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과일인 석류에 대해 알아본다.

정리 편집실

버릴 것 하나 없는 과일

제철 과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트 과일코너에 쌓여있는 석류를 쇼핑카트에 담을지 말지 수십 번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10월에 가장 맛있는 석류라 먹고는 싶은데 다른 과일에 비해 섭취 방법이 까다로워 계속 고민하다 결국 평소에 먹던 먹기 편한 과일을 카트에 담고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석류의 효능을 알게 된다면 석류를 앞에 두고 다른 과일을 고르기란 어려울 것이다.
석류는 단단하고 붉은 껍질이 과육을 감싸고 있어 성인 남자 주먹 크기만 해도 실제 섭취할 수 있는 과육의 비율은 약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석류껍질에는 장운동과 피부재생에 효과적인 타닌이 들어있어 껍질로 차를 끓여 마시면 과육과 껍질 모두를 섭취할 수 있다.
과육의 주요 성분은 포도당과 과당이다. 새콤한 맛을 내는 시트르산이 약 1.5% 들어있어 유기산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B1과 B2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석류 씨에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있어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 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석류 섭취로 인한 갱년기 증상 완화 실험을 한 결과, 안면홍조와 발한, 불면증, 우울증, 어지러움, 피로감, 관절·근육통 등 11가지의 갱년기 증상이 완화됐다.

석류가 여성에게만 좋다고?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석류의 효능처럼 석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의 과일이라 불렸다. 하지만 최근 석류의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남성형 탈모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즉, 석류 속 천연 에스트로겐으로 여성호르몬이 보충되면서 남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탓에 무너진 호르몬 균형을 잡아준다. 아울러, 석류에 함유된 안토시아닌과 리코펜 등의 항산화 물질이 혈액순환까지 원활하게 도와줘 두피와 모근 손상을 막아준다. 뿐만 아니라 피부미용과 노화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석류의 효능을 빨리 느끼고 싶다고 해서 석류를 다량 섭취하면 안 된다. 석류의 일일 섭취량은 1개로 과다 섭취할 경우,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신경마비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자궁근종이나 여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섭취해야 한다.
또 석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이 많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원액을 섭취할 경우에는 일반 과육보다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어 물과 희석해 하루 1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석류의 산 성분이 위를 해칠 수 있으므로 식후에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