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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집이 제일 좋은 당신,
혹시 관태기?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잠시,
연달아 오는 메시지에 금방 싫증이 나 메시지 보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이처럼 누군가와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귀찮다면 관태기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AM327


집순이, 집돌이도 관태기 증상?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면 “업무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라고 말한다. 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한 신조어가 바로 ‘관태기’다. 관태기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인간관계에 염증과 회의를 느낀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 구인구직사이트에서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관태기를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83.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여럿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보다 혼자 하는 활동이 더 빠르고 편해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혼밥(혼자서 먹는 밥)’과 ‘혼영(혼자 보는 영화)’ 등 혼자서 취미생활을 하는 혼족과 관련된 단어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혼자를 선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며 ‘약속 없는 주말’을 기다리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즉,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며 스스로를 나홀로족으로 분류해 사람과의 관계를 피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자발적 아싸’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몇몇 사람들은 이를 두고 집순이와 집돌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활동성 부족이라 지적하며 관태기를 겪는 사람들을 인간관계를 ‘못’ 맺는 부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관계를 ‘안’ 맺는 것과 ‘못’ 맺는 것의 기준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관태기라니…
그렇다면 관태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모든 관계에 회의감을 느꼈을까? 대답부터 하자면 아니다. 즐길 거리라고는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게 전부였던 학창 시절과 달리 지금은 앉은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해 관태기 증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각종 SNS를 통해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와 알고 싶지 않은 전 직장 동료의 일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관태기 증상은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업무에 몰두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로지 토요일과 일요일뿐이라는 생각에 주말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처럼 관태기는 번아웃 증후군과도 관련이 깊다. 번아웃 증후군은 정신과 신체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상태로 대부분의 일에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으로 업무 및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친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번아웃 증후군을 앓게 되면 본인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부족해 남과의 관계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쉽게 관태기에 빠지게 된다.

다시 관계 속으로 들어가려면?
사실, 요즘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보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말이 더 현실적이다. 모두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보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앞서 나가는 게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모든 관계를 무 자르듯 척척 끊어낼 수 없다. 그럼 관태기를 극복하고 다시 관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 다이어트’를 멈추는 것이다. 간혹 관태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켜 연락 안 한 지 오래된 친구, 다시는 연락할 일이 없는 거래처, 퇴사한 직장동료 등의 번호를 망설임 없이 삭제할 때가 있다. 모든 관계가 생산적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관계가 소모적이지 않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우리는 이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인간관계는 작은 실타래처럼 엮어있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거나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세운 울타리 안 타인을 내쫓기보다는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 쉼표를 줘 관태기를 극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태기는 말 그대로 관계에 회의를 느껴 발생하는 것으로 이 회의감만 극복한다면 다시 관계 속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 쉼표가 길어질지라도 상대방과의 다음번 만남을 위해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관계를 유지해보자.

CHECK LIST 내가 앓고 있는 게 혹시 관태기?
내용 체크
혼자 보내는 시간은 주로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다.
혼자 보내는 여가를 선호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개인적인 삶을 추구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혼자서 푸는 것을 더 선호한다.
고민 없이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지인의 수가 3명 이하다.
전화보다는 문자나 메신저가 더 편하다.
주로 3명 이하의 소규모 모임을 선호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자리가 어색해 일부러 안 간 적이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에 자신이 없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려 노력하고 싶지 않다.
2개 이하 관태기 올 시간이 없는 인싸네요. 3~6개 관태기 초기 증상이 의심됩니다. 7개 이상 관태기를 심하게 앓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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