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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미가 있다
언택트 인천

인천광역시
어느덧 2020년이 저물어간다. 희망과 기대로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한 해를 도둑맞은 것 같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렇다면 언택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해넘이를 감상하며 인생 사진도 찍고, 호젓한 섬을 찾아 드라이브까지 즐겨보자. 저무는 한 해를 좀 더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인천으로 여행을 떠난다.

글 사진 임운석(여행작가)

    정서진의 낭만적인 해질녘

각양각색의 재미가 있다, 경인 아라뱃길

한반도의 관문인 인천은 선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숱한 역사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인 역사 도시다. 그뿐 아니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크고 작은 섬들이 서해를 수놓고 있어 힐링하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언택트 여행에 관심이 쏠리면서 인천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그 가운데 경인 아라뱃길은 각양각색의 재미가 뱃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초의 경인 아라뱃길은 800여 년 전 고려 고종 때 개척됐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기 위해 강화도 바닷길을 거쳐 갔다. 그러나 파도가 거칠어 뱃길로 이용하기에 부적합했다. 이에 안정적인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 후 이루지 못한 운하의 꿈을 2012년 ‘경인 아라뱃길’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했다.

경인 아라뱃길 주변에는 전망대와 폭포, 조각공원 등 특색 있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유람선 여행, 카약, 요트 등 수상 레저가 대표적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엔 이만한 곳도 없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볼 일이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김포여객터미널까지 전체 코스는 18km 안팎이다. 곳곳에 공원과 쉼터,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조각공원에나 있을 법한 조형물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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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석양이 지고있는 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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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갈대꽃이 아라빛섬에 화사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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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다양한 생물 표본을 살펴볼 수 있다

경인 아라뱃길의 핫스폿, 수향 8경

경인 아라뱃길에는 물길 주변의 아름답고 특색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수향 8경이 있다. 서쪽 1경을 시작으로 동쪽으로 차례로 번호를 붙여 한강에 이른다. 수향 8경 가운데 챙겨볼 곳은 수향 1·3·4·5경이다. 수향 1은 해넘이 명소로 자리 잡은 정서진 광장이다. 정서진이란 강원도 강릉 정동진, 전남 장흥 정남진과 같이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서쪽 끝을 일컫는 방위이다. 이곳은 경인 아라뱃길의 시작점인 동시에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출발점으로 자전거 마니아들의 기념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라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관문인 아라서해갑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향 3경은 시천교와 시천나루, 시천공원이 있는 시천가람터다. 자전거 라이더들은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즐겨 찍는다. 코레일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수향 4경은 150m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 아라폭포다. 주변에 산책로가 놓여 있어 엄청난 양의 폭포수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원형 전망대 아라마루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절벽에 자리해 아라뱃길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바닥을 투명 강화유리로 제작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검암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다. 수향 5경은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대문 안에 들어서면 단아한 한국 정원이 반긴다. 팔작지붕을 올려 위엄이 느껴지는 누각 수향루를 비롯해 곧게 뻗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선비의 지조를 보는 듯하다. 수향루에 오르면 아라뱃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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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수도권매립지였던 곳이 이제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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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서정적인 신도의 풍경

도심 속에 자리한 자연생태계

경인 아라뱃길에는 자연생태계를 즐길 만한 곳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드림파크가 그곳이다. 뱃길 남쪽에 자리한 국립생물자원관과 북쪽에 자리한 드림파크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우거진 숲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먼저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 땅과 하늘, 바다에 사는 985종 4,600여 점의 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수장 규모 면에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그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생물은 물론이고 멸종한 생물의 표본도 여럿 있다. 특히 인상적인 곳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곶자왈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곶자왈생태관이다.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다. 한때 버려진 숲이었지만 요즘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희귀 숲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통해 아이는 물론 부모들까지 만족하는 전시관이며,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이다.

드림파크는 서울의 하늘공원처럼 수도권매립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축축하고 냄새나는 습지가 지금은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지난가을에는 연분홍색의 핑크뮬리가 군락을 이뤄 만개해 여심을 자극했다. 겨울엔 다소 황량해 보이지만 상록수가 그나마 푸르름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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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배미꾸미해변의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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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배미꾸미해변의 조각상

언택트 여행 1번지, 삼형제섬 ‘신·시·모도’

코로나19 탓에 언택트 여행지로 섬이 주목받고 있다. 섬 여행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불편함 때문에 여행이 더욱 특별해진다. 삼형제섬이라 불리는 신시모도에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바닷길을 달려야 한다. 신도에서 시도와 모도는 연도교를 이용해 건널 수 있다. 작은 섬이지만 세 섬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까닭에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갈매기에게 새우 과자를 선물하는 것. 아니나 다를까 갈매기가 기다렸다는 듯 배 주변을 낮게 비행한다. 한두 번 먹어본 솜씨가 아닌 까닭에 과자를 손에 쥐고 있으면 과자만 물고 날아간다. 과자 한 봉지를 모두 비우자 신도에 도착한다. 신도 드라이브 코스는 선착장을 빠져나와서 오른쪽 길을 따라 이어진다. 차창 밖으로 갈대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시도는 ‘화살섬’이라는 뜻이다. 옛날 강화도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 시도를 표적으로 활을 쏘았다고 전한다.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이 전설을 알려주는 화살 모양의 기념탑이 있다. 시도는 신도보다 작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섬 여행의 묘미가 있다. 섬 북쪽에 있는 수기해변은 모래가 곱고 주변으로 소나무가 울창해 주말에는 겨울 캠핑을 즐기려는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늘막과 개수대, 샤워 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기해변 입구에는 마트가 있는데 주로 주말에만 문을 연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시도에서 강화도 마니산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섬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낚시 손맛을 보려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전문 낚시꾼보다 가족 단위가 더 많다.

삼형제섬 중 막내인 모도는 시도에 버금갈 정도로 망둥이, 우럭이 많이 잡혀 낚시 포인트로도 인기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길가로 붉은 해당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장관을 이룬다. 배미꾸미해변에 있는 모도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 씨가 손수 일군 곳이다. 그는 개인 작업실과 카페를 짓고 너른 잔디마당에 조각공원을 만들었다. 에로티시즘에 근간한 조각들이 바다와 조화를 이뤄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배미꾸미해변 주변에는 걷기 좋은 데크길이 있어 조용히 바다를 관조하며 산책하기 좋다.

정서진에서 바라보는 해넘이와 섬 여행은 일상 탈출을 실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다. 2020년의 마지막을 해넘이와 함께 가까운 섬으로 떠나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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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낚시 포인트로도 인기가 높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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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해넘이 포인트로 자리잡은 정서진

Travel Information

여행 팁

모도에 있는 해당화 나들목(010-3459-3333)은 산지에서 바로 생산한 재료로 요리하는 로컬음식점이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소라찜. 주문과 동시에 소라를 삶아주는데 싱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소라살은 이쑤시개로 소라 껍데기를 돌려가며 끝까지 빼내어야 깔끔하게 빠진다. 소라 비빔밥은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내비게이션 정보

경인 아라뱃길 여객터미널(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 삼목여객터미널(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63)

문의

경인 아라뱃길 종합안내센터 1899-3650, 삼목선착장 032-751-2211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 사우가 추천하는 맛집

바다와 근접한 인천광역시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바로 해산물 요리다. 하지만 해산물 요리라고 해서 꼭 회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닐 터. 정복앤아구는 추운 겨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담백한 국물의 복맑은탕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인천광역시 서구 서곶로 281-1
전화 032-56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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