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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결심이
‘제로 웨이스트’를 만든다

터치 한 번이면 맛있는 음식이 문 앞으로 배달된다. 하지만 맛있게 먹다가도 왠지 모를 찝찝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맛있게 먹어도 맛있지 않은 이유, 우리가 남긴 플라스틱에 있지 않을까.

정리 편집실

에코백과 텀블러,
얼마나 사용해야 할까

집에 콕 박혀있는 에코백과 텀블러의 개수를 떠올려보자. 환경을 지키겠다며 사들인 텀블러와 에코백 개수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는 아닌가? 사은품으로 받은 것까지 합치면 1개당 2년씩만 사용해도 족히 3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환경을 생각해 텀블러와 에코백을 구매했다지만, 각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하면 종이봉투는 비닐봉지보다 3번 이상 재사용돼야 하며 면 재질의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약 130번 넘게 재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와 숟가락, 도시락을 실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실험결과, 최소 5분에서 최대 5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깐 사용했을 뿐인데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은 우리가 준 잠깐의 시간 덕분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을 얻는다. 그 생명력은 곧 우리를 갉아먹을 테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오늘도 빨대를 쓰고 배달음식을 시킨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이 급증하면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약 830만 개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편리함을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만, 사실 눈에 띄게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현실을 자각하며 개인용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위생도 생각하고 환경도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득이라며 말이다.

이처럼 지구의 무한한 생명력을 위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 배출을 ‘제로(0)’에 가깝게 최소화하자는 의미로, 단어가 생소해 실천하기 어려운 듯 보이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리 어려운 단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생활 속 불편함이 주는 지속가능성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고 싶은데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이 있다. 바로 자투리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음식물은 플라스틱과 다르게 잘 썩지 않나?’라는 생각에 과일 껍질과 파 뿌리 등을 망설임 없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수분이 있으면 잘 타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할 것을 음식물로 잘못 분리하면 쓰레기가 제대로 썩지 못하고 오염된 채로 다시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이에 자투리 음식물을 과감하게 버리기보다 국물을 우려낼 때 또는 잘 말린 후 분쇄해 집 안에서 키우는 화분의 퇴비로 사용하면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쓰레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주마다 혹은 달마다 쓰레기를 정리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얼마만큼의 쓰레기가 나왔고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날마다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확인하면 자신이 줄여야 할 쓰레기 종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므로 어쩌면 대단한 다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면지 사용하기, 장바구니 이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등이 그 예이다. 불편하더라도 딱 한 번만 참으면 된다. 잠깐의 불편함만 참으면 지구는 우리와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

지구는 이제 우리의 동행자다. 우리가 먹고 쓰는 것은 전부 지구에서 나온다. 더 오래, 더 안전한 지구에서 살아가고 싶다면 지금 들고 있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내려놓고 조금 더 친환경적인 제품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제품이 아닌 집에 있는 컵과 에코백을 활용하고, 자신의 의지만 더 단단히 한다면 제로 웨이스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TIP. 제로 웨이스트 되기! ‘5R’이면 충분해요!

Refuse

필요 없는
물건 거절하기

Reduce

쓰는 양
줄이기

Reuse

다회용 제품
이용하기

Recycle

재활용은 다시
쓸 수 없을 때 하기

Rot

썩는 제품 사용 후
매립해 자원
순환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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