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O Issue

영월발전본부 재난안전문화제 첫걸음

지역 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공기업의 역할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이나 안전사고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범국가적으로 안전문화 캠페인을 전개하며 안전을 생활화하고자 노력하는 만큼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지역상생·소통을 위한 재난안전문화제’는 영월발전본부 임직원은 물론 영월 관내 12개 유관기관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한 행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KOSPO 이슈 2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함께 즐기고 체감하는 안전문화축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발전소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안전사고 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간 내부적으로 안전문화 캠페인을 전개해왔던 영월발전본부는 지역사회에 안전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공기업의 역할이라 판단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재난안전문화제를 기획했다.
재난과 안전을 강조하는 행사라고 해서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영월발전본부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영월 관내 유관기관이 협업하는 가운데 지역민이 체감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문화축제를 펼쳐가는 데 주력했다.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발전소의 깨끗하고 안전한 운영 시스템을 돌아보는 ‘발전소운영체험’을 비롯해 보건소와 연계해 ‘찾아가는 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이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흥미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VR체험’, ‘CPR체험’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재난안전 사진 및 포스터 전시, 재난안전 영화제와 음악제, 천문탐험대 등 문화행사를 곁들여 지역민을 위한 진정한 재난안전문화제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했다.
고요하던 영월발전본부에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국가시설인 만큼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던 이곳에 동네 어르신들이 찾아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번져나가는, 조금은 생경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영월발전본부가 재난안전문화제 기간 동안 발전소 문을 활짝 열었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는데 발전소에 들어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야. 그동안 발전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와보니 좋네.”
평생을 영월 토박이로 살면서도 발전소의 ‘높은 벽’에 막혀 한 번도 와보지 못했다는 70세 어르신은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영월지역이 구 영월화력과 함께 부흥해온 만큼 지역주민들에게는 향수가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난안전문화제 첫날 부리나케 발전소를 찾아왔다는 어르신들은 발전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온 김에 건강상담도 받고 맛있는 점심도 대접받아서 흡족한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발전소가 전기를 만드는 곳이어서 시끄럽고 복잡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잘 지은 공원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는 반응들이다.
“나는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바로 옆 동네가 우리 집이라서 매일 이 앞을 오가는데 정작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어 정말 오고 싶었거든.”
이금자 어르신은 “덕분에 소원 풀이를 했다”며 진작 이런 행사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을 초대하지 그랬냐며 웃어 보인다.

지역에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계기 되길

발전소를 처음 방문한 어르신들의 분위기와 달리 견학에 익숙한 영월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영월발전본부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포광헌’을 둘러볼 때는 제법 진지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CPR체험과 VR체험을 할 때는 눈을 반짝이며 흥미를 보였다.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는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었는데 VR로 체험하니 더 생생한 기분이 듭니다.” “심폐소생술도 배워서 알고는 있었는데 여기 와서 직접 실습을 해보니 더 실감 나는 것 같아요.”
이처럼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을 보니 영월발전본부가 이번 재난안전문화제를 위해 그간 고민하며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영월발전본부 1층 로비에는 지역 아동들이 직접 출품한 재난안전 포스터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잠깐이라는 핑계로 사고를 만듭니다’, ‘재난대비는 사랑입니다’, ‘안전, 안전, 안전 지겨운 것이 아닙니다’ 등의 문구에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짐작할 수 있다. 영월발전본부가 이번 재난안전문화제를 기획하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즐겁게 체험하는 가운데 놀이문화로서 안전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했던 만큼 그 의도대로 아이들이 안전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안전은 시스템이며 그 시스템 안에는 안전문화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영월발전본부 김상덕 본부장은 유관기관과 협업하고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재난안전문화제가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한 작은 구심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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