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늘 새롭고 설렌다. 2018년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안동발전본부 총무기획부는 구성원들끼리
단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고택이 많은 안동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고풍스러운 멋이 우러나는 전통한옥 카페에서 가진 이들의 특별한 점심식사 현장에 동행했다.
해피 타임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도심 속 한옥에서 추억을 새기다
나지막한 돌담 너머로 정겨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매일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건만, 밖에만 나오면 어김없이 소풍 나온 어린아이들처럼 시끌벅적 들뜨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가게가 원래는 한정식 집이었는데 언제 카페로 바뀌었지?” “100년이 넘은 고택이라는데 관리를 잘했나 보네요. 한옥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콘셉트라니…. 아이디어가 좋네.”
12명이나 되는 인원이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한마디씩 건네니 조용하던 한옥 카페가 안동발전본부 전용쉼터처럼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브런치 메뉴를 즐기기 위해 방으로 자리를 옮긴 총무기획부원들. 뜨뜻한 아랫목에 다리를 뻗으니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간 사보를 보면서 우리 부서도 한 번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사무실에 있다 보면 아무래도 업무적으로 연계되다 보니 이야기 소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밖에서 전 구성원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최병철 부장은 회사 밖에서는 상하관계가 없는 만큼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다양성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연애할 때 금기해야 할 주제가 군대에서 축구 시합 한 에피소드라고 했던가. 안동발전본부 6개 기술부서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기획부로서는 안동의 자부심인 100년 고택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회사 이슈나 업무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일 터. 딱딱한 화제는 잠시 내려놓고 가벼운 농담과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맛있는 점심식사를 시작했다. 이들이 오늘 선택한 메뉴는 한옥 분위기와 상반되는 브런치. 잘 구운 베이컨과 파스타, 스테이크 등 양식으로 채워진 식탁을 보니 조금은 특별한 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도심 속 한옥에서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아로새겼다.
안동발전본부의 비타민이 되고 싶은 그들
총무기획부의 2017년은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된다. 안동발전본부가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신속한 비상대응으로 발전소 안전관리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P등급 인증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작게는 부서에 신입 막내가 영입돼 팀 분위기가 밝아지고 젊어졌다는 점도 기억에 남을 일이라 꼽는다.
“우리 부서에 비타민이 들어와 활기가 넘치니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윤순덕 사원이 말하는 ‘비타민’은 바로 막내 이승현 사원. 총무기획부의 비타민, 나아가 안동발전본부의 비타민이 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자신을 비타민이라 자처하고 나섰단다.
“우리 부서는 원래 분위기가 좋지만 저로 인해 일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타민으로 불러달라고 했죠.”
드라마 <미생>에서 보듯이 사회초년병에게 회사는 어렵고 힘든 곳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승현 사원은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사회생활이 그리 척박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집안 살림은 잘할 때는 아무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당장 표가 나는 법. 지원부서의 애로와 고충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안동발전본부 7개 부서 가운데 약방에 감초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총무기획부다 보니 다른 부서들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 필요한 때는 ‘잔소리’도 해야 하는 까닭에 타 부서 직원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듣는’ 이들이 바로 자신들이란다. 부서에서 유일하게 기술직군인 장혜진 사원은 자재창고를 담당하고 있어 정리가 잘돼 있으면 가장 기분이 좋단다. 또 총무기획부가 다른 부서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돕는 역할이다 보니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때로 역할이 축소되어 보일 때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인다. 정광민 사원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안동발전본부 내에서 총무기획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총무기획부 직원들이 행복한 마음이어야 다른 부서 직원들도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병철 부장은 부서원들이 안동발전본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 같이 모이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00년을 굳건히 견뎌온 고택의 강건한 기운을 받아 올 한 해 더욱 열성적으로 뛰고 달리는 총무기획부가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