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는 분명 이유가 있다. 남제주발전본부 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를 꼽으라면 배드민턴 동호회를 들 수 있다. 배드민턴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일단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 자투리 시간만 있으면 모여 셔틀콕을 주고받는 사람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배드민턴이 재미있고 사람들이 좋아서’란다.
취향의 발견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끈끈한 유대감으로 단단하게 뭉친 동호회
직장 동호회는 함께 활동하는 가운데 배려와 소통으로 부서 간 벽을 허물자는 데 목적이 있다. 말 그대로 취미가 같은 이들이 뭉쳤으니 의기투합은 당연한 일. 남제주발전본부 배드민턴 동호회는 회원끼리는 물론 가족들과 함께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니 참 끈끈한 동호회가 아닐 수 없다.
“남제주발전본부에서 우리 동호회가 제일 왕성하게 활동한다고 봐야죠. 일단 자주 만나니까 회원들끼리 쌓인 정도 끈끈하고, 또 모임이 있을 때면 가족들도 함께 참석해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성원들끼리 화목하게 정을 나누니까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호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허성호 과장은 좋은 사람들이 모인 따뜻한 동호회가 바로 남제주발전본부 배드민턴 동호회라 자부한다.
이들은 매달 월례대회로 실력을 배양하고, 제주도 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때 20개 유관기관 가운데 우승한 적도 있고 상위권 3위 안에 항상 랭크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동호회였다고 한다. 그러다 ‘실력자’들이 다른 사업소로 전근을 가면서 최근 몇 년간 성적이 부진했다고 한다. 동호회 회장인 김태완 부장은 실력만 보면 ‘침체기’일지 몰라도 회원들 간의 유대감은 지금이 최상의 ‘부흥기’라며 웃는다. 실력과 회원들 간의 정이 반비례하는 상황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다들 현재에 만족해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운동하며 배우는 소통과 배려
배드민턴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합을 이뤄가는 운동이다. 배드민턴의 미덕을 배려와 소통이라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남제주발전본부 동호회 회원들은 일단 운동 자체가 재미있고, 충분한 운동량으로 건강을 챙기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배드민턴이 좋은 운동이라 입을 모은다. 깃털처럼 가벼운 셔틀콕을 날리는 일이 뭐 그리 힘들까 싶겠지만, 가벼운 만큼 온몸을 실어 힘껏 스매싱해야 하기에 운동량이 상당하다. 배드민턴 경기를 한 번 치르고 나면 땀범벅에 기진맥진하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격렬하게 땀 흘리고 회원들과 함께하는 뒤풀이 자리가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또 업무 중에 어쩌다 마주치게 되면 더 정겹게 맞아주는 모습이 그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단다.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가 우리 동호회의 강점입니다. 서로 챙겨주고 신경 써주는 모습이 마치 가족과도 같아요. 지금까지 선배들이 그래왔고, 현 회원들도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것 같아서 육지에서 발령받아 제주에 처음 온 직원들이 적응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우리 배드민턴 동호회가 아닐까 싶어요.”
가족처럼 따뜻한 정이 넘치는 남제주발전본부 배드민턴 동호회가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일까? 얼마 전 남부발전 전 사업소가 참가하는 축구대회가 개최된 것처럼 배드민턴도 그런 의미 있는 행사를 열어 다른 사업소와 소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단다.
“직장생활 중에서 동호회 활동이 좋은 이유는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제주로 발령받고 낯선 환경에 어색해할 수 있는데 같이 어울리다 보면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적응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우리 동호회 특성상 가족 모임도 자주 가지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태완 부장과 허성호 과장이 이구동성으로 자랑하는 것을 듣고 보니 제주로 초임 혹은 순환 발령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성맞춤 모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