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직장인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스포츠다. 쉽게 배울 수 있고 짧은 시간 내에 거두는 운동량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친목을 다지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인 덕분이다. 동호회가 발족한 지는 오래됐지만 다소 침체기를 겪다 올해 새롭게 팀을 정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신인천발전본부 탁구동호회 ‘탁우회’를 찾았다.
취향의 발견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원년
스포츠의 덕목은 정정당당한 대결로 승부를 가르는 것과 땀 흘리는 가운데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된다는 점에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동호회 활동을 펼치는 이유기도 하다.
“아마 전국에서 탁구가 저변 확대에 가장 성공한 운동 종목이 아닐까 싶어요. 라켓과 공 이외에 별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짧은 시간 내에도 운동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종목이 아닐까 싶어요.”
탁우회 회장 김인수 차장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 공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이 쌓이고, 경기할 때는 진지한 경쟁자가 되지만 마치고 나면 유대감을 나누는 동료로, 둘도 없는 사이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탁구의 매력이라 말한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 동호회의 힘. 함께 땀 흘리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동안 팀워크가 단단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남부발전이 출범할 때부터 함께 활동해왔으니 20년 이상 된 유서 깊은 동호회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발전회사는 사업소 간 이동이 많기 때문에 회원들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기는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간 동호회가 침체된 면도 없잖아 있었는데 올여름 김창환 본부장님이 오시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할까요?”
모든 일에는 계기가 필요한 법. 탁구 마니아로 소문난 김창환 본부장을 ‘영입’하며 탁우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7명 회원으로 재정비하고 일주일에 두 번 친선경기를 치르고, 분기별 정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동호회다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탁우회는 첫 번째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회원들의 운동복을 통일하기로 했다. 그간 유니폼 없이 각자 준비한 복장으로 운동하다가 유니폼을 맞춰 입으니 회원들끼리 한층 더 유대감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같은 유니폼을 입어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나아가 동질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들이 착용한 유니폼이 더욱 산뜻하고 발랄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젊은 직원들의 참여는 언제나 환영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악조건에도 아랑곳없이 작은 공을 주거니 받거니 탁구 삼매경에 빠졌던 탁우회 회원들, 이제 선선한 가을이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탁구를 즐길 시즌이라며 반가워한다.
“덥다고 가만히 있으면 몸이 더 처져요. 동료들과 탁구 한 게임 하면서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고 땀을 쭉 빼고 나면 오히려 더 개운하지요.”
탁우회 회원들은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면 여러 가지 변명과 핑계로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회사에서 땀 흘리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탁구가 좋고 또 동호회가 있어 다행이라며 입을 모은다.
탁우회의 강점은 선배들이 후배를 잘 이끌어주신다는 점이라 말하는 김태형 총무는 동호회가 올해 새로운 기운을 받아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더욱 발전하는 동호회로 안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젊은 직원들은 스마트폰 세대다 보니 운동에는 관심이 없어 보여 좀 아쉽습니다. 부서 간 벽을 허물고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에 운동만큼 좋은 매개체가 없다고 생각해요. 젊은 직원들이 우리 동호회에 많이 가입하면 좋겠습니다.”
김인수 차장은 신인천발전본부가 자리한 청라지역이 크고 작은 탁구대회가 많이 치러지는 곳인 만큼 차근차근 회원들의 실력을 연마해서 대회에 참가해볼 계획이라 말한다.
탁구는 굉장히 스피드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뿜어내는 에너지도 엄청나다. 불꽃처럼 매섭게 내리꽂는 스매싱의 위력, 작은 탁구공으로 주고받는 경쾌한 타구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의 방향, 어느새 흐르는 건강한 땀방울.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이 가을, 탁구의 다양한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