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내일을 생각하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길

김상갑 2·3대 사장

김상갑 2·3대 사장

한국남부발전 2·3대 사장을 역임한 김상갑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신성장동력 발굴과 이에 따른 신에너지 사업을 확장해나감으로써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주인공이다. 또 업무 개선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전 직원 참여형 혁신 모델인 V-KOSPO 활동을 전개해 2007년 최고 경영자 상을 받기도 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아무래도 운이 작용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상갑 사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Interview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지나고 생각해보니 공기업 CEO만큼 정신적인 압박이 많은 자리도 없었단다. 이제는 의무적인 일에서 벗어나,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는 김상갑 사장. 대기업과 공기업 CEO를 두루 거치며 열정적으로 일했던 그이기에 현업에서 물러난 지금의 자유가 더 달고 시원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남부발전 소식은 간간이 듣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이고 좋아 보입니다. 다들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아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에요.”
김상갑 사장은 사실 회사를 떠난 사람이 너무 디테일하게 관심을 갖는 것도 주제넘는 일인 듯해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구성원들이 일 잘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흐뭇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으로 만족해한다. 남부발전 사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을 하고, 또 가장 오랜 기간 사장으로 재직했던 김상갑 사장은 자신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취임한 2004년이 마침 회사가 성장세를 기록하는 시기와 맞물렸고, 덕분에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해서 ‘붐업’한 결과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남부발전과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남부발전 사장으로 있는 동안 자부심을 느낀 순간도 많았고, 또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었죠. 지금 돌이켜봐도 당시 노조와 간극을 좁히지 못했던 점이 참 안타까운데,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 했으나 다 보여주지 못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는 법. 아쉬움은 남지만 회사를 떠난 지금, 구성원 개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웃어 보인다.

목표를 정하고 힘을 모으면 성과는 반드시 따라온다

김상갑 사장은 삼척, 안동, 영월발전소 태동에 산파 역할을 담당하는 등 남부발전 외연 확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CEO이기도 하다. 특히 사장 재직 당시, 공기업이 민간기업 이상의 효율성을 발휘하려면 신속한 경영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결재판을 없애고 종이문서를 절반으로 줄이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처럼 그가 시도한 혁신적 활동은 직원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전공기업은 환경이슈, 에너지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 놓여 있다. 김상갑 사장은 이를 위기로 받아들일 것인지, 또 다른 기회로 삼을 것인지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힘을 모을 것인가가 관건이라 말한다.
“공기업은 조직의 이해를 넘어서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직접적으로 공헌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안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들도 이 점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요. 공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순응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건전한 비판과 의견 개진도 있어야죠. 다만 공기업 구성원들이니 만큼 정확한 목표를 안고 국가정책을 따라가는 포용력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상갑 사장이 목표설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그가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당시 2조 8000억 원 매출에 당기순이익이 약 1000억 원이었던 것을 5년 후인 2010년에는 매출 5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 당시 외부 평가는 물론이고 남부발전 직원들조차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발전소 짓는 데만 몇 년씩 걸리는데 무슨 수로 5조 매출을 내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실제로 2010년에 5조 원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남부발전은 LNG 비중이 높아 원가가 높고 경쟁력이 없다는 취약점이 있었는데, 2005년 이후 원자력발전소 안전문제, 석탄과 가스 가격의 격차가 줄어드는 등의 호재를 맞아 남부발전 설비가동률이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거죠. 결국 구성원들이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이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개인은 물론 조직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큰 꿈을 안고 같이 노력해가는 남부발전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그럴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부발전을 보니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그전보다 조직이 상당히 젊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김상갑 사장은 앞으로 남부발전이 공기업의 퇴행적 문화에 물들지 말고 젊은 조직답게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그는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유연한 조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런 의미로 남부발전을 믿습니다!”라는 당부로 만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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