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6대 사장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의 위치는 어렵고도 힘든 자리다. 특히 공기업 CEO는 구성원들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만큼 결단력과 판단력, 막중한 책임감이 수반된다. 그 무겁고도 두꺼운 갑옷을 벗어버린 덕분일까, 퇴임 후 오랜만에 만난 김태우 사장의 얼굴이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그 스스로도 회사를 떠난 심정을 ‘홀가분해서 날아갈 것 같다’니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공기업의 책임과 공공성의 무게가 얼마나 막중한지를 짐작케 한다.Interview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38년 세월을 에너지 하나만 파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부발전 평직원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사장의 자리에 오르는 동안 김태우 사장은 전력산업에만 매진해온 삶이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전력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에너지가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밖에 나와 보니 새로운 분야에 대한 밸류체인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 해운서비스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난생처음 해보는 도전이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일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김태우 사장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알아가다 보니 예전에 회사 다닐 때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공기업에서 민간 비즈니스 분야로 노선을 변경하고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란다. 그래도 38년 업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 법. 회사를 떠난 지금도 에너지 관련 이슈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특히 남부발전에 관련된 기사는 열 일 제쳐놓고 찾아보게 된단다.
“최근 에너지 공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에너지산업 환경, 특히 전력 분야에서는 환경 이슈, 수요 문제 등 상당히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영진을 위시해 전 구성원이 잘 헤쳐나가면 좋겠고, 또 그러리라 믿고 있습니다. 남부발전은 그만한 저력이 있는 회사 아닙니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라 해서 ‘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은 정부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정책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30%로 상향했다.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공기업으로서 남부발전 구성원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으로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는 전임 사장님들을 비롯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임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에너지산업은 리더 한 사람이 재임기간 안에 이루어낼 수 없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꾸준하고도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확고한 목표를 설정해야 하겠지요.”
김태우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신재생으로 바뀐다는 전제를 수용하고, 이에 공기업은 마땅히 국가정책에 부합하는 가운데 비전을 설정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공기업이 해나가야 할 과제라면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공기업 구성원에겐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막연히 꿈만 꾸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뭔가를 이루어가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조직은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현업에 있을 때 남부발전이 에너지업계에서 리더가 되어보자고 해서 ‘파워리더’라는 슬로건을 쓰기도 했는데, 경영진과 임직원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탓이 아닌 내 탓,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하는 김태우 사장은 자신이 생각해도 사장 재임 시절 ‘투게더’, ‘희생’이라는 말을 참 자주 쓴 것 같다며 웃어 보인다.
“남부발전은 발전운영기술 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내부 출신 사장으로서 제가 느끼는 남부발전의 강점은 서로 간에 끈끈한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부발전 초창기 시절부터 모토로 삼았던 것이 남이 부러워하는 ‘남부’발전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남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만들려면 구성원 각자가 회사에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임 사장이자 회사 선배로서 김태우 사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계속 가지면서 개척해나가자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남이 부러워하는 회사의 구성원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아울러 사보 발행 100호를 맞이한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직원과 가족을 연계하는 소통의 매체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