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발전소 구성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부한다. 규모는 작지만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소라고. 전기가 부족하거나 고장이 났을 때 15분 이내에 계통병입이 가능해 신속하게 기여할 수 있는 곳이 한림발전소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평소 설비를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 관리해야 하는 까닭에 비상상태에 대비해 늘 준비된 자세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5분 대기조’, 전기제어파트 구성원들을 만났다.
파이팅! 발전소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오래된 발전소에 젊은 바람이 불어오다
인구 유입, 건설경기 호황 등으로 올해 제주도의 전력 수급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6~7% 선이던 이용률이 26%까지 치솟은 만큼, 올해 제주 지역 계통에 상당한 이바지를 하고 있다는 한림발전소의 자부심이 당연하게 들린다.
모든 발전소 구성원의 목표는 발전기를 잘 돌려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원인을 분석하고, 터빈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 제어부의 일이며 여러 설비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하는 일이 전기부의 역할이다. 한림발전소는 이 두 부서를 합쳐서 전기제어파트로 묶었다.
“일반적으로 제어부, 전기부가 따로 있지만 우리는 한 팀으로 구성돼 같은 사무실에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고민합니다. 서로 도와주는 부분이 많아 다른 사업소에 비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습니다.”
전기제어파트는 강필성 차장을 비롯해 우현철 대리, 정번영, 박동근, 문태경, 김솔이 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서원들이 상당히 젊다’는 말에 ‘젊은 인력으로 세대교체를 이루었다’며 웃는다. 부서 내 홍일점인 전기담당 김솔이 사원은 “여성 인력이라고 해서 일을 더 하거나 덜 하지 않고 다른 부서원들과 동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강필성 차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원은 대부분 입사 1, 3, 5년 차인데, ‘요즘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한림발전소에 근무하면서 최근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내년에는 큰 공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은 긴장과 기대감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한림처럼만 하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
한림발전소는 그간 설비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래된 구식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연료전환공사를 계기로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용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그간 설비들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해왔습니다. 상당히 큰 공사를 많이 치러냈고, 내년에는 터빈과 전기 핵심설비들을 교체하면서 정점을 찍을 예정입니다. 물론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설비로 바꾼다는 기대감도 큽니다.”
노후한 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 소수 인력으로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만큼 강필성 차장은 전기제어파트는 남자라고, 여자라고, 신입이라고 봐주는 것 없이 스스로 업무를 잘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실제로 부서원들이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란다.
직접 정비하고 함께 문제점을 찾아내다 보니 부서원들끼리 뭉치는 힘이 크고, 평균연령이 젊다 보니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 구성원들이 느끼는 전기제어파트의 강점이다.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한림 지역만 계통이 분리돼 섬 안의 섬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지역민들에게 지장이 없도록 우리가 힘을 모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동료들이 정말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박동근 사원의 말에 공감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전기제어파트 구성원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들만 느끼는 보람이 있어 뿌듯한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우리는 최고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아직은 배우는 단계지만, 1인분 이상의 몫을 다해낼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는다.
한림발전소는 2018년을 가장 바쁘게 보냈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바빠질 예정이다. 자신들이 입사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가장 발전기인 것 같다는 전기제어파트 구성원들은 내년을 대비해 차분하게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가족처럼 끈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치는 한림발전소를 대표해 마지막으로 강필성 차장이 ‘한림처럼만 하시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부서원들끼리 서로 도와주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가족처럼 지낸다면 어떤 문제도 생길 것이 없다는 자부심이 있는 까닭이다.
협력과 존중의 ‘청정 남제주발전본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남제주발전본부는 2004년 국내 처음으로 한경풍력을 시작으로 태양광, 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력의 35%를 담당하는 만큼 우리 구성원들은 전력 공급에 안정을 기하고,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60MW급 신규 복합LNG발전소 건설에 매진하면서 ‘지역주민이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행복한 발전소를 만들어가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남제주발전본부는 기력, 복합화력, 풍력, 소수력 등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된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협력하고 존중하는 일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의 사명감은 안전하게, 또 생명을 존중하면서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성과를 이루길 바라며, 남부발전 가족 모두와 지역사회가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