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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안에서 일과 삶의 조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망하던 회사에 입사해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다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지금 잘 살고 있느냐?’고. 요즘 시대 직장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위한 시간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워라밸’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오늘날 남부발전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키워드 말&말 일과 삶 | 정리 편집실

회사와 개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준비하라

경제적 이유, 개인의 성취 등 삶의 수단으로서 직장을 선택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에 성공하게 됩니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이들이 막상 입사 후에는 자기 계발을 등한시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과거에는 ‘워킹’ 쪽에 치우쳐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에게 발전공기업이 지속가능한 직장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렵사리 공기업에 들어왔는데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지속되어야 개인의 삶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전환 시대를 앞두고 발전회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고민하고 시대 변화에 맞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기업은 법률에서 정한 근로조건을 최대한 준수하도록 설계된 조직입니다. 우리 회사는 일과 삶의 밸런스 측면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혜택 요건들을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과거에는 야근이 일상화되다 보니 근무시간 중에 잡담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가정 양립과 법정근무시간이 보장된 현재에는 주어진 업무시간, 즉 회사에 있는 시간에 의무감과 적극성을 가지고 더욱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할 때는 집중력 있게 일하고 그 밖의 시간을 개인의 라이프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워라밸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과 가정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라

우리 세대에게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주말에도 일에 몰두하는 풍경이 일상화되다 보니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세대와는 간극이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한전 시절을 거쳐 남부발전 1세대로서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 누구보다 회사에 열정을 바쳐왔기에 현재의 직급을 떠나서 지난 세월 그토록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살아가는 방향성이 다르겠지만, 저는 업무에 집중하는 삶을 택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아이들이 스무 살이 넘어 있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커서 지금은 되도록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말마다 가족농장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아이들과 여행도 다니면서 소소하게나마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회사에 부는 워라밸 바람은 저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24시간 돌아가는 발전소 특성상 365일 대기상태가 익숙하던 제가 주말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른 출근시간을 정시 출근으로 변경하고 매일 가지던 회의시간을 직원들 상황에 맞춰 조율하는 등 저 나름대로는 ‘신세계’를 접하는 기분으로 워라밸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가정이 편해야 직장이 잘되고, 또 직장이 잘 돌아가야 가정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업무에 임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정에 충실하면서 적절히 조화를 이뤄가는 것, 워라밸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살았다, 내일이 오늘과 같을 순 없어. 가자! 아자!

26년간 회사에 몸담으면서 보람된 순간도 참 많았습니다. 특히 각고의 노력 끝에 발전소를 건설, 준공해 발전개시를 할 때마다 플랜트 엔지니어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죠.
저는 업무를 마치고 본부 내 체육시설에서 운동하거나 유연근무 등으로 자기 계발에 매진하는 편인데, 1~2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적절히 맞춰가는 직원들을 보면서 워라밸의 분위기를 체감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워라밸의 진정한 가치는 자기만족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만의 철저한 시간 관리로 근무시간 이후 본인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을 중시한 차별적 지원으로 만족감 증대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지역별 공공기관 커뮤니티 연대와 같은 지원책, 동호회의 다양성 확보 등으로 더욱 알찬 워라밸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 그 가운데 생각의 차이로 인한 서운함, 이에 따른 갈등관리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99% 만족을 위하여 서로 조정과 협력을 이끌고자 갈등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특성상 많은 직원이 주말부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주말부부의 고충이라면 평일에 집안일이 있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맞벌이 주말부부는 늘 서로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자! 난 다 잘할 수 있어!!

정부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성과관리부에 있어서인지 우리 회사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때, 특히 최근 경영평가 B 등급을 달성했을 때 지난 1년 동안 우리 회사 모두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기뻤고 저 또한 이런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일하는 가정은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가장 난감합니다. 양가 부모님은 물론 외부 도움 없이 가정을 꾸려가다 보니, 아이가 갑자기 아파 어린이집 등원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눈앞이 깜깜합니다. 최근 점차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이 많아져서인지 일·가정 양립을 위한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직 내에서도 일·가정 병행에 대한 시선이 너그러워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의 일거양득 비결은 ‘공·사 구분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내부부다 보니 서로 업무를 공유하고, 조언도 구할 수 있고 각자 부서 상황도 잘 알게 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려면 서로 업무 조율이 필요한데 양 부서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조율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주로 제가 양보하게 되지만요. 외부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부부간 긴밀한 협조가 가장 필요한데, 맞벌이임에도 아직은 육아가 아빠보다는 엄마 쪽에 많이 치우쳐 있습니다. 육아는 부부 모두의 몫이기에 아빠의 육아 참여가 조금 더 많아지고, 이를 너그럽게 바라보는 조직문화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미안해, 더 노력할게. 사랑해!

우리 부부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맞벌이이고, 부산에 연고가 없다 보니 육아가 가장 힘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퇴근이 늦을 때 어린이집에 아이를 정시에 데리러 가는 문제라든지, 아이가 아플 때 돌봐줘야 하는 문제 등 힘든 순간이 수없이 많습니다. 사실 야근과 회식, 개인적인 술자리 등을 핑계로 아내에게 육아를 떠넘기는 것 같아 가급적 출근할 때는 아이를 같이 챙기려 노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출근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 부서에서 많이 배려해주는 분위기라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정한 워라밸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52시간 근무 준수가 중요해지고 점검이 강화될 텐데 그에 대한 대비는 아직 미미하지 않나 싶어요. BIFC에 입주한 타 공기업 직원들이 출근하느라 붐빌 시간에 우리는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인데, 정식 업무시간 한참 전부터 회의하는 문화, 정식 퇴근시간 무렵 업무지시 등에 따른 저녁일과 시작 등 긴급한 사유가 아닌데도 벌어지는 업무문화부터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조직원의 고충도 들어줄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도 필요합니다. 우리 회사는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에 토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되기 힘들죠. 상사는 귀를 열고 부하직원은 마음을 여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매주 주말에 근무하고 싶어 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직원이 대다수죠. 그렇다면 회사는 업무의 효율적 재분배와 적정한 인력 재배치를 통해 구성원들이 워라밸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즐기는 거야!

우리 부부는 현재 6살, 4살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 중입니다.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생하는 아이가 건국 이래 가장 적다는 현실에서 더 많은 아이를 낳아 사회를 위하는 한편, 귀여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에서 큰 행복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직장인이자 차장이라는 위치에서 맞벌이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부부가 회식이나 출장이 겹치는 경우를 피해야 아이 양육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로 회사 일정을 맞춰야 하고, 특히 연고가 없는 지역이다 보니 아이들이 아플 때 저와 아이 엄마 중 한 사람이 휴가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평일에는 아이들 교육 등에 엄마, 아빠 둘 다 신경을 많이 못 쓰는 경우가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는 회사에서 시행하는 유연근무제 덕분에 육아에 아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엄마가 직장과 거리가 멀어 제가 아침에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보내고 출근하는데, 만약 유연근무제와 같은 제도가 없었다면 맞벌이 생활이 어려웠을 터라 회사의 워라밸을 위한 제도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워라밸을 실천하려면 사회와 회사 내 워라밸을 위한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마다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개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시스템화된 제도 이전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조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장과 개인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하라

2016년에 입사하여 예상치 못한 제주도민이 된 지 1년 10개월째인데, 아무래도 발전회사 특성상 고향과 떨어져 생소한 지역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든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인들의 경조사나 집안 행사 등에 참석하려면 비행기가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날씨에 따라 지연이나 결항될 경우 예상치 못하게 약속을 취소해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 회사가 그 지역에서 가장 큰 기업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특히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역에 큰 힘이 되어주어 감사하단 얘길 들으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저는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해서는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는 개인생활을 제쳐두고 업무에 몰두해야 하고 반대로 퇴근 후에는 오로지 개인의 삶에만 집중하고 업무와 관련된 생각은 일체 하지 말아야 하지요. 업무에 사소한 개인 사정이 개입될 수 없는 것만큼, 퇴근해서는 회사일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라밸을 위해서는 조직 측면에서도 사규에 기재된 출퇴근 시간과 연차 사용을 인정해주고, 개인 측면에서도 업무를 하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부발전 입사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은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그때의 간절함과 공들인 시간들은 현재에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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