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택 초대 사장
한국남부발전 초대 사장을 역임한 이임택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풍력발전 산업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며 사장 재직 시절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21MW 풍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오늘날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남부발전이 풍력발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이임택 사장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Interview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모든 일이 그러하듯 ‘처음’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올바른 옷차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발전회사 초대 사장이라는 직함은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감이 수반되는 무거운 자리였을 터다. 이임택 사장에게 초대 사장으로 부임하게 된 소감을 물으니 학창 시절을 떠올리듯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생에서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학창 시절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듯 남부발전에서 보낸 3년이 저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죠. 짧은 기간 몸담았지만 지금도 회사를 잊지 않고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초창기,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을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당시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 임직원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이임택 사장은 사장 재직 시절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 월등하게 성장해 회사가 번창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남부발전 임직원들이 원칙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며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 말한다.
“초대 사장으로 남부발전과 인연을 맺은 것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자 최대의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01년 당시 발전공기업 6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남부발전만 풍력발전을 검토하던 시기였던 만큼 사장으로 취임해 제주도 한경 지역에 최초로 풍력발전 설비를 세워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지요.”
이임택 사장은 남부발전이 가장 먼저 풍력발전을 시작했고, 그 덕분에 은퇴한 지금까지 풍력발전산업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풍력과 관련한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으니 남부발전이 자신에게는 어마어마한 행운을 가져다준 셈이라며 웃어 보인다.
에너지전환은 공기업이 수용해야 할 당연한 시대적 요구
미세먼지, 온실가스 감축 등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변화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 원자력과 석탄 위주의 국내 전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기존 화석연료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이임택 사장은 당연한 시대적 요구라 생각한단다.
“우리는 에너지전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와 전환은 쉽지 않은 문제여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국민적 인식 전환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간 우리가 활용하고 혜택을 받았던 화석연료와 원자력 연료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 과감하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제도를 수립, 경제성을 갖추어서 기업체가 솔선수범해 추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만큼 정부, 공기업, 대기업 모두가 합심해 새로운 에너지전환 시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임택 사장은 이런 변화의 바람이 당장은 에너지 공기업이나 국민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겠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궁극적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선제적인 위치에서 발 빠르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석탄이나 가스 발전설비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할 경우 균등화 발전단가가 초기에는 비교적 높지만, 시간과 실적이 쌓이면서 비용이 현격히 낮아져 타 에너지원보다 저렴해진다는 점을 사례로 들면서, 남부발전은 이 점에서 타 발전회사보다 선제적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다행스러운 마음이란다. 게다가 신임 경영진을 비롯해 능력과 수완이 좋은 전문가들이 영입된 만큼 더욱 믿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2001년 취임 당시 회사의 기본자세는 투명성(Transparency), 신뢰성(Credibility), 책임성(Accountability)이라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선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던 생각이 난다는 이임택 사장. 그는 남부발전과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풍력산업협회를 설립해 10년간 운영했고, 지금도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일자리를 만들고 에너지 자립화와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남부발전 임직원 여러분, 변화를 따라가기보다 앞서서 선도해나가는 공기업이 되길 바라며, 회사 발전과 임직원 모두의 가정에 행운이 항상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