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발견

부산발전본부 산악동호회 ‘뫼사랑회’

자연 속에서 느끼는 자유, 그래서 우리는 산을 사랑한다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기 때문에 짬을 내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한 달에 한 번 만나 서로 친목도 다지고 함께 모여 체력 단련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동호회 활동의 큰 장점이다. 산에 오르는 시간 동안은 부서나 직급을 떠나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부산발전본부 산악동호회 ‘뫼사랑회’ 회원들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즐기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취향의 발견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그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왜 산을 찾느냐?”고 물으면, 그저 산이 좋고, 또 산이 거기 있어서 오른다는 말을 한다. 저마다 산을 찾는 이유야 다르겠지만, 여기 이 사람들에게 산행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의 품에 나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준다. ‘뫼사랑회’는 부산발전본부 태동과 궤를 함께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동호회다. 발전소 건설 당시 삼삼오오 모여 주말마다 산행을 한 것을 시작으로 발전소가 종합준공을 한 이후 본격적인 동호회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회원들을 모으고 이름도 ‘뫼사랑회’라 짓게 되었다고 한다.
“2005년 발족했으니 부산발전본부 동호회 가운데 1세대라 할 수 있겠네요. 이후 많은 동호회가 생겨났지만 지금까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는 동호회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뫼사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철원 부장은 유서 깊은 동호회인 만큼 25명 회원 간의 유대감도 그 어느 곳보다 끈끈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13년이 넘는 세월 동안 뫼사랑회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테마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다들 바쁘고 시간 내기 어려워서 여행 한 번 변변하게 못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즌에 맞춰 산행도 하고 맛있는 계절 음식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테마 여행을 구상하게 되었는데 회원들의 호응이 좋아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분도 많습니다.”
뫼사랑회의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 김태수 과장은 매달 근교에 있는 산을 주로 찾아가고 있지만, 두세 달에 한 번 정도는 계절에 맞는 테마를 정해 산행과 미식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환경운동 차원에서 쓰레기 수거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산을 좋아하는 만큼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 진정 산을 즐기는 이의 태도라고 생각해서다.

산행을 하며 소통과 배려의 미덕을 배우다

뫼사랑회 회원들은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산에 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산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힘들어요. 이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다 보면 몸은 좀 고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 만족감이 굉장히 큽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땀 흘리다 보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느끼죠.”
유경상 차장은, 산은 찾아오는 사람 누구에게나 너른 품을 내어주고, 무엇보다 건강을 선물하는 고마운 공간인 만큼 더 많은 직원이 산을 찾아 자연도 즐기고 체력도 길렀으면 좋겠다고 권한다. 서철원 부장은 같은 사업소에 오래 근무하더라도 직원들끼리 얼굴만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도 만나고 산에 오르는 동안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도 산행의 미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란 말도 있듯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넓고 배려심이 깊다. 험한 산을 오를 때면 동료를 챙기고 격려하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공자의 이 말이 와 닿는 것을 느낀다.
“땀 흘려 산에 오르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오로지 산과 내가 하나 되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다 옆에 있는 동료와 힘내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나면 새삼 동료애, 소속감 같은 것이 든다고 할까요?”
바로 이 맛에 산을 찾는다는 것이 뫼사랑회 회원들의 산행 예찬론. 힘든 산행 후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다시 일터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이기에 이들의 산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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