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서면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고 회사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 다변화 및 친환경 발전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신기후체제에 부합하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Project Ⅱ | 글 편집실
연료전지, 그 가능성에 도전하다
매년 급증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량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 상대적으로 대용량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확보가 용이한 것이 연료전지 사업이다. 이에 남부발전은 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첫 주자로 신인천발전본부에서 연료전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고효율, 친환경 미래에너지 시스템이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면 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 형태로 바꾸는 방식이다. 반응할 때 생기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고효율의 신재생에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가 이미 연료전지를 신에너지원으로 분류하고 RPS 이행수단으로 인정한 만큼 남부발전은 경제적인 RPS 이행을 위해 신인천발전본부 내에 연료전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 현재 3%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에는 20%까지 올릴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설치 장소에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효율을 낼 수 있어 소형 발전소부터 MW급 발전소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중간에 발전기와 같은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와 산소의 반응에 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발전효율이 높다. 무엇보다 소음, 유해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에도 설치할 수 있다. 연료전지의 이 같은 특징에 부합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신인천발전본부라 남부발전 연료전지 사업을 이곳에서 시작하는 이유기도 하다.
연료전지 선두기업을 목표로
신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 사업은 남부발전 최초로 도입되는 발전 사업으로, 신인천발전본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설비용량 20MW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총사업비 1,100억 원이 투입되는 이사업은 2018년 8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지난해 4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 약 10개월 동안 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했고, 올 3월 이사회에서 연료전지 건설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이후 6월 연료전지 건설 관련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서 1단계 연료전지 사업을 15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며, 연이어 2단계 사업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
신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는 발전 5개사 가운데 최대 용량을 자랑하며, 태양광 발전설비에 비해 적은 부지에서 17배의 효과를 낼 수 있어 굉장히 콤팩트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대도시 인근에 설치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설비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
신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는 1~4단계 100MW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며, 올 하반기 착공하는 1단계 탄산용융형(MCFC) 타입의 연료전지는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의 입지조건은 가스 배관, 전기 계통 연계가 용이해야 하고 인근에 열 활용처가 있어야 한다는 점.
신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는 본부 내 유휴부지에 설비를 마련하는 데다, 기존의 송전선로나 연료 공급원인 LNG, 온수 등 복합화력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연료전지 사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또한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적고 별도의 운영인력이 상주할 필요가 없으며 인근 청라에너지에 열 공급을 통해 27억 원의 열 판매 수익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발전은 연료전지 사업에 다소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솟은 돌이 더 우뚝 서는 법. 복합화력의 비중이 높은 점을 내세워 향후 연료전지를 확대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MW 신인천발전본부 연료전지 사업이 완료되면 남부발전은 2018년 예상 RPS 의무량의 약 12%를 충당할 수 있으며, 신인천발전본부 또한 연간 매출을 430억 원 이상 증대해 복합발전소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