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O영남파워가 지난 7월 19일 준공식을 시작으로 상업운전을 공식화했다. 기존 영남화력발전소 부지를 활용해 천연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LNG복합화력 발전소인 만큼 정부의 탈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 이후 첫 가동되는 발전소이자,
그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친환경발전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업운전을 개시한 최초의 친환경발전소
KOSPO영남파워는 설비용량 476MW 규모의 일축형 복합화력발전소다.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지난 2015년 8월 착공해 2017년 6월 가스터빈 점화, 8월 증기터빈 발전 개시 등의 절차를 진행했고, 2018년 7월 준공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친환경 LNG 복합화력발전소로 이름을 알렸다.
KOSPO영남파워는 친환경 LNG를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여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무연탄이나 중유·경유 발전소보다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므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위해 KOSPO영남파워는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을 법정 기준치인 20ppm보다 강화된 8ppm으로 적용하고, 발전소 폐수를 재활용해 폐수 발생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에너지전환과 환경 이슈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신재생이 전력 공기업의 큰 숙제로 다가오는 시기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깨끗한 발전소’의 등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환영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321MW급 가스터빈 1기와 155MW급 증기터빈 1기를 조합한 KOSPO영남파워의 1일 발전량은 1만 1000MWh로, 이는 울산시 1일 사용전력의 14%에 해당한다. 특히 울산지역은 대한민국 산업의 수도인 만큼 품질 좋은 전력을 공급하고 송전손실을 줄여 국가적으로 기여도가 높은 발전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KOSPO영남파워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이자 저원가, 고효율을 자부하는 ‘알짜배기’ 발전소라는 점에 있다. KOSPO영남파워는 이미 지난해 약 2개월 동안 상업운전을 개시해 매출 689억 원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만 매출 1866억 원, 연말까지 275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KOSPO영남파워는 증기터빈, 발전기, 가스터빈이 일축형으로 설계돼 있어 작은 면적에서 동일한 출력을 낼 수 있고, 특히 98.3%를 기록할 만큼 가동률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을 안고 있습니다. 건설 당시 단가를 낮추고, 계획보다 1.5개월 빨리 상업운전을 시작해 매출을 올리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발전소라 할 수 있습니다.”
KOSPO영남파워 기계부 조성환 차장은 국내 복합화력 발전설비 중 효율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임을 자부하며 정부 정책에 앞장서는 친환경발전소로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한다.
절박함을 새로운 성공의 기회로 바꾸다
오늘날 KOSPO영남파워가 친환경발전소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초창기 사업계획 단계부터 건설, 준공에 이르기까지 ‘Key맨’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돼 시너지를 거둔 힘이 컸다. KOSPO영남파워 조성환 차장은 SPC(특수목적법인) 사업이 수익을 내려면 건설비가 적어야 하는데 기존 화력발전소 설비를 재활용한 데다, 건설 계약 당시 주요 기기 단가를 낮추고, 건설공기를 지켜내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측면이 잘 어우러져 SPC 사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라 했다. 화력발전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친환경발전소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수익성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처음엔 사업 진행이 순탄하지 않았다. 남부발전의 자회사인 KOSPO영남파워 건설은 남부발전을 대표 출자자로 해서 7개 금융기관이 대주주단으로 참여하는 SPC 사업으로 진행됐다.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맞물려 민간자본을 들여 SPC 사업으로 신생발전소를 건설하라는 것이 정부 방침이었습니다. 그간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해온 노하우는 당연하고, 저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서 건설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우리 스스로 발전소를 짓지 못하게 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건설기술처 엔지니어링실 송흥복 실장은 KOSPO영남파워의 태동이 ‘절박함’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발전회사는 기계부, 전기부, 토목부, 건축부 등 부서마다 고유의 역할이 있는데, SPC 사업은 하나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라 처음부터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에 송흥복 실장을 중심으로 김상만 부장, 김민기·김승우·김성엽 차장이 난국을 타개하고자 팀을 꾸렸으니 이들이 바로 KOSPO영남파워 TF운영팀이다.
“기존에 있던 영남화력발전소는 남부발전이 44년간 운영해온 사업장이니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TF팀이 구성된 거죠. 아무래도 우리가 발전소를 제일 잘 알지 않겠습니까? 당시 사업계획을 새롭게 변경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고, 정부 규제가 엄격해 각 부처를 돌며 다들 정말 열심히도 뛰어다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에 기본계획 변경안을 전달하면서 건설 단가를 최소화하고, 원가를 절감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 EPC(설계·조달·시공)를 우리 TF팀이 맡아 관리하겠다는 것, 두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국내 발전회사로는 처음으로 KOSPO영남파워는 설계, 조달,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전문성을 가진 TF운영팀이 담당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가운데 전체 사업비의 90%만 사용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각자 맡고 있는 본연의 업무에 더해 TF 업무까지 맡는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팀원들은 발전소 준공의 순간까지 남아 있었고, 결국 이들은 두 가지 약속을 지켜낼 수 있었다.
‘기-승-전- KOSPO영남파워!’라는 애정과 자부심
현재는 TF운영팀이 해체되고 각자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TF운영팀원들이 KOSPO영남파워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제껏 수행해온 SPC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모범적인 사업이라는 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발전소라는 점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다고 입을 모은다. KOSPO영남파워에 최신 기종을 도입하면서 해보지 않았던 기술들을 적용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공기 완수를 무사히 이루어냈고 무엇보다 예정보다 빨리 상업운전에 돌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공정관리에서 이처럼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향후 몇 년 안에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연료 자체도 친환경이지만, 효율이 높다 보니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에너지를 덜 소비하니까 전체 배출량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서 친환경발전소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나날이 강력해지는 환경기준치 조건에 부합하는 발전소이자 고효율 발전소로서 당분간 KOSPO영남파워를 능가할 발전소는 나오기 어렵지 않나 예상합니다.”
TF운영팀원들의 ‘기-승-전-KOSPO영남파워’라는 자신감이 이 정도니 이들이 자부하는 바대로 향후 5~10년 동안은 대한민국에서 이곳을 능가하는, 더 깨끗하고 우수한 발전소의 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남부발전은 LNG복합화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이다. 따라서 복합화력 관련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력은 발전사 가운데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축적된 복합화력 기술이 응집된 데다 최저원가, 고효율, 친환경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스마트한 발전소, 탈원전·친환경에너지 정책 이후 처음 가동되는 친환경발전소로서 기대가 큰 만큼 KOSPO영남파워가 지역주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품발전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