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다

오늘날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발생, 원전 재난의 가능성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행 원자력과 석탄 위주의 국내 전력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기존 화석연료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지금, 발전공기업들은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친환경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글 편집실

국내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4분기 기준 총설비용량이 약 1.4GW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은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7.6%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은 폐기물 발전, 그다음이 바이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총 63.8GW 보급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해나가는 가운데 풍력은 2030년까지 약 17G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중 약 30%를 풍력발전이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과 집중적인 투자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정부 목표인 20%보다 10% 높은 30%로 설정한 ‘신재생 303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에너지 설비를 확대해 신재생 발전 설비용량을 6GW 규모까지 끌어올려 발전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건설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인천발전본부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8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갖추고, 부산, 영월, 안동발전본부에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대용량 연료전지 설비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바람에서 해답을 얻다

남부발전은 국내 풍력발전산업을 이끌어온 선두기업이다. 2004년 제주 한경풍력발전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청정자원인 ‘바람’에 주목한 남부발전은 풍력발전 관련 노하우가 많고, 풍력 개발인력, 정비, 운영, 감시까지 전 분야에 걸쳐 역량을 쌓아왔다. 풍력설계 전문 인력이 발전사 중 가장 많고, 풍력설비를 정비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해왔으며 제주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원격 감시, 진단할 수 있는 국제풍력감시센터도 가동하고 있다.
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전후방 산업이 가장 많은 분야이며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산업이다. 최근 종합운전에 돌입한 정암풍력발전단지는 건설 및 가동 기간 동안 1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마을발전기금, 전력산업기반기금, 장학금 등 지원사업 등에 따른 약 30억 원의 세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시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암풍력 준공은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태백, 창죽, 평창에 이어 정암풍력이 준공됨에 따라 현재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 가운데 46기 건설을 완료했으며, 내년 준공 예정인 태백 귀네미 풍력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상풍력사업도 추진 과제 중 하나다. 남부발전은 민간개발사와 협업해 풍력자원을 개발하고 국산풍력 산업 육성과 운영실적 확보를 위해 부산 청사포에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제주 대정과 부산 해기 등에 국산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풍력발전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험하고 갈 길도 요원하다.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전력생산 비중은 총전력생산량의 약 0.4% 수준에 불과하며, 풍력발전 설비는 까다로운 지리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평소에도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야 풍력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또 발전소 지역의 인허가나 환경영향평가, 계통연계 등 풍력발전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세운 계획대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중 30%를 풍력발전이 담당하도록 하려면 정부의 실행력 있는 정책 수립과 더불어 시장 확산을 위한 규제 개선과 정책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발전공기업의 과감한 사업 참여와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