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현재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격변하는 21세기, 예측하기 어렵고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전문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 발전기술회사로서 제작사 및 정비업체에 기술을 의존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현장 정비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팀이 발족했으니 바로 직접정비추진팀이다.
파이팅! 발전소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아는 것이 힘’임을 실천해 보이다
기계설비가 성능을 유지하려면 유지관리와 정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설비를 30년가량 운전하면 중간에 고장이 나기도 하고, 성능 개선도 필요해서 때로는 제조 비용보다 유지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발전설비의 경우, 설비제작사가 정비까지 도맡아 하거나, 정비 전문업체가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 제대로 된 정비는 발전설비의 성능을 높이고, 전력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정비기술력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영월발전본부 직접정비추진팀은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발전소 자체적인 정비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토대로 탄생했다.
“그간 발전회사로서 엔지니어 역량 강화에 대한 경영진의 정책과 의지 표명이 계속 있던 차에, 정비기술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하고자 직접정비추진팀이 결성되었습니다. 특히 영월발전본부는 설비이용률이 낮은 상황이다 보니 직원들의 근무 의욕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 회사에 대한 비전 등 전반적인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2017년 1월, 직접정비추진팀을 신설하고 사업소 TFT를 구성, 시범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임경규 부장은 신생 조직인 만큼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 또한 크다고 말한다. 직접정비 추진팀이라고 해서 단순히 분해, 조립, 정비에 집중하자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발전설비의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부문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 팀 발족의 주된 목적이다. “우리 팀은 총괄, 기계, 전기, 제어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분야별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직접정비 확대시행 추진 기본계획을 세우고, 7월에 직접정비 선도사업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현재 분야별 핵심기술 교육훈련과 현장 실증을 수행 중입니다.”
외부에서 볼 때 직접정비추진팀이라고 하니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탄생한 팀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터. 하지만 발전설비를 유지하고 정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기술력을 확보하자는 것이 팀의 존재 이유라 강조한다.
차근차근 천천히,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다
이제껏 정비 업무는 우리 회사가 감독을 하고 전문 정비업체가 실무를 담당하다 보니 정비업체에 많이 의지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경상정비업체의 경쟁 도입으로 3~5년 주기로 정비를 담당하는 업체가 바뀌다 보니 발전회사가 직접 설비 상태를 진단하는 선도기술력이 그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필요성을 인식한 직접정비추진팀은 민간 SPC 발전사 및 O&M 전문회사 등을 방문해 기술역량과 자립을 위한 벤치마킹을 실시했고, TFT 내부 토의를 거쳐 17가지 핵심기술과제를 선정했다. 그중에서 진동 분석· 보어스코프 점검 등 설비상태 진단기술과 발전기 AVR, SFC 유지정비 등 핵심설비 유지정비, GT연소기 튜닝 기술 등 블랙박스 정비기술을 비롯한 9가지 핵심기술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직접정비추진팀이 발족한 지 일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고 갈 길은 멀다는 것이 팀원들의 생각. 다들 기술직군으로 입사한 만큼 기술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상황에서 직접정비추진팀과 같은 신생 조직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주어져 팀원들은 자기계발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기계, 전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망라한 직접정비추진팀은 경력 3년의 막내 사원에서부터 20년 경력자까지 의기투합하고 있어 결속력이 뛰어나다. 특히 세대별 니즈가 분명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를 확립하고 있어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잘 정돈된 부서’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단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짧은 주기로 바뀌는 경상정비업체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설비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업무 지시도 제대로 하고 핵심 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는 법. 영월발전본부에서 시작된 직접정비추진팀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 가운데 전 사업소에서 핵심기술 역량 강화의 붐이 일어나길 응원한다.
mini interview
2017년 명품 영월발전소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빛을 발한 한 해
최근 전력시장에 대용량·고효율 발전설비 진입으로 사업소 설비이용률 크게 저하되어 연초부터 전 직원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며 2017년 명품 영월발전소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계획예방정비 없이 자구노력으로 발전설비 성능을 향상시켜 발전효율이 0.46%P 상승해 연간 24억 원의 수익이 증가했으며, 그 결과 2018년부터는 흑자 경영이 예상되는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또 핵심설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접정비추진팀을 신설하여 자체 핵심정비기술력을 확보하고 예방점검 직접 수행으로 27억5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고, 안전분야 PSM의 S등급 확보, 남부발전 최초 전국품질대회 4년 연속 금상(대통령상) 수상으로 품질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영월발전본부 전직원은 앞으로 남은 동계 전력피크 기간에도 안정적 전력공급에 앞장서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명품발전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