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Project

국내 · 외 풍력 시장 동향

거침없이 돌고 돈다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 설치량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2017년 육상풍력 신규 설비 용량은 최고치를 찍었고 해상풍력도 약진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풍력 시장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Project Ⅰ | 글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 실장 그림 이은호

증가세가 돋보이는 육상풍력

전 세계에 2016년 설치 완료한 육상풍력 용량은 53.5GW로, 두 번째로 높은 설치량을 기록했다. 2017년 육상풍력 신규 설비 용량은 2016년보다 2% 높은 54.3GW로 전망되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용량이다. 미국과 신흥시장인 인도의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2020년까지 연간10GW 정도인 현재의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이 발전차액지원제도(FiT)와 투자보조제도(FiP)등과 같은 보조금 지원 제도를 축소하면서 유럽의 주요 풍력시장들은 경매제도로의 이행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북부지역의 육상풍력 감소 추세는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인도에서는 2017년 1/4분기에만 2016년 전체 신규 설비 용량보다 많은 풍력발전이 설치되었다. 육상풍력 신규 설비 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0년에는 약 58GW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걸음마 상태인 해상풍력 시장

해상풍력은 2016년 전 세계 신규 시장을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했지만 설치 완료된 신규 해상풍력 용량은 1.8GW 전망 대비 832MW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해에서의 신규 송전선 건설이 지연되고, 중
국의 전망치에 변동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향후 몇 년 내에 건설될 해상풍력 사업에 상당한 규모의 자금 조달이 이루어 지고 있다. 유럽 시장은 2017년에 반등을 준비 중이며, 유럽에서의 설치 용량을 전 세계 5.9GW 대비 4.1GW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18.6GW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 1/4분기 독일이 처음 시행한 북해 해상풍력 발전사업 경매에서 Dong Energy와 EnBW는 정부 보조금 없이 입찰하여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는 2016년 네덜란드와 덴마크 입찰에서 연이어 최저가를 기록한 후 나온 결과로서 향후 해상풍력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낸다. 그러나 Dong Energy와 EnBW는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을 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개발 계획을 철회할 경우 각각 5,400만 유로와 9,000만 유로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국내 풍력 시장, 경쟁력 키워야

국내 풍력 시장도 세계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4년 100kW 수준에 불과하던 풍력 시장이 2015년 853MW(누적 기준)까지 성장했다. 누적 보급량 기준으로 연평균 26%씩 성장한 셈이다. 보급량에 맞추어 국내 풍력 산업도 성장하여 기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풍력 관련 제조업체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내 풍력 산업의 고용 인원수 추이를 살펴보아도 풍력 산업의 위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3]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국내 풍력 산업 고용 인원수가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다가 최근 정체 상태에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국내 풍력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국내 풍력 보급률의 저하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론된다. 즉 초기 풍력 발전기를 보급할 때 베스타스와 같은 해외 제품을 도입하다 보니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부품의 고도화를 통한 국산화율제고 및 시스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최소한 국내에 설치되는 풍력 설비는 우리나라 부품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국내 풍력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은 시장 초기 상태이다. 우리가 기술경쟁력을 갖추면 국내 설치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풍력은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육상풍력에서 겪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내 기술로 해상풍력을 설치하고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해상풍력 R&D와 관련해서는 산업부, 국토부, 해양부 등에서 추진하고 있어 분산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중복성 검토 등 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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