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Project
에너지전환시대 맞아 새롭게 부상하는 태양광발전
지난해 출범한 정부는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에너지를 핵심 산업정책 목표로 천명했다. 기존의 수급 안정, 저렴한 에너지 공급 중심의 에너지정책 방향을 국민안전, 쾌적한 환경 위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에 남부발전은 정부 재생에너지 3020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에너지전환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글 편집실
에너지전환시대, 험하지만 가야 할 길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일 년이 지나는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이 에너지정책이다. 노후 원전 폐쇄와 신규원전 건설 중단,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 20% 달성,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 탈원전,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전력산업계가 많은 고민을 하고 해결방안 모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지만, 현실적으로 원전과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환과정에 따르는 비용 상승 문제, 수급 안정성,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에너지 안보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원전과 석탄 기술 수준에 비해 신재생산업은 선진국과 격차가 커서 수출 확대나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에너지전환시대는 쉽지만은 않은 길이라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공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만 중시할 수는 없는 일.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 신재생에너지 비율 평균은 23%이지만 우리나라는 6%에 불과한 수준이며 순수한 의미의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은 2%에 그치고 있다.
태양광발전의 장점은 공해가 없고,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만 발전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가 쉽다는 점이다. 반면 전력생산량이 일조량에 의존하고, 설치 장소가 한정적이어서 우리나라처럼 영토가 좁고 비가 자주 오는 곳은 한계가 있으며, 초기 투자비와 발전단가가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발전은 에너지전환의 선두주자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태양광자원이 갖고 있는 무공해 친환경 천연자원이라는 강점은 태양광발전의 보급 확산을 위한 확실한 근거가 된다. 정부가 제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은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남부발전은 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정부보다 10% 확대한 3030으로 정하고 풍력과 더불어 태양광을 주력사업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 태양광 2.1GW 확보를 목표로
남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풍력이며, 그다음으로 태양광설비가 총 26MW 용량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자체설비 현황을 살펴보면 하동태양광이 21개소에서 13MW, 삼척태양광 등 12개소에서 13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영월발전본부 내 1.2MW급 태양광 발전설비가 준공돼 연간 1,547MWh의 전력을 생산해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보에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올해 안에 신인천발전본부 건물 옥상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설비와 국내 첫 해양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 6GW 확보를 위해 총 8조 원을 투자하는 가운데 용량의 35.4%를 태양광으로 보급하며 현재 용량 61MW에서 2.1GW로 확대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와 민원 해결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공장 지붕, 주차장 등 시설물을 활용하거나 정부청사 주차장, 국립대 및 사립대 주차장 등 국유·공유 재산을 활용하고, 농어촌공사 담수호 수상, 부산항 신항 물류창고 지붕, 석유공사 비축기지 등 공공기관의 미활용 부지를 활용하는 등 민·관·공이 협업하는 대규모 사업 개발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청년창업가 100명을 양성하는 태양광벤처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농촌주민의 참여를 통한 가치공유형 태양광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본사 20MW 이상, 사업소 20MW 미만 등 사업소 자원을 활용한 전사적인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사업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태양광발전소의 난립으로 투기 및 산림훼손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발전사업 허가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먼저 받도록 하는 등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관련 부처 간의 격차, 발전공기업과 협의등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