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내일을 생각하다

에너지전환 시대, 먼저 준비하고 대비하자

윤종근 7대 사장

윤종근 7대 사장

‘마지막 친정’, 윤종근 사장은 남부발전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전, 한수원을 두루 거쳐 남부발전 7대 사장을 역임한 그는 마지막 공직생활을 보낸 곳이어서인지 남부발전에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며 웃는다. 회사가 잘 돌아가려면 경영이 잘되어야 하는데 에너지 공기업 특성상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현 상황에서는 남부발전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영요소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처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마지막 친정, 남부발전과 구성원들을 위해 윤종근 사장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Interview | 글 편집실 사진 STUDIO 100

“친정이 잘되어야 마음이 놓이고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남부발전이 잘되려면 우선 경영이 잘 돌아가야 합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면 직원복지를 늘릴 수 없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는 일정한 수익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데 공기업 자체만으로는 경영요소가 극히 제한적이고,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사장으로 있을 때도 이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영월발전본부의 보수체계를 직영으로 전환했다. 외부 업체의 도움 없이 직원들이 직접 발전소를 고치고 수리하니 적자를 상당수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느끼는 보람도 크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결국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면 실력을 배양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기술이 차단된 회사는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윤종근 사장의 지론이다.
“남부발전이 또 하나 대비해야 할 부분이 인력 재배치 문제입니다. 하동 1, 2호기가 2027년부터 LNG로 대체될 예정인데 석탄보다 가스 단가가 비싼 만큼 이를 인건비로 커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현재 인원 150명을 50명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인력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비해 경영진은 지금부터 엄청나게 고민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발전은 에너지 기업이므로 해외 사업을 전개해 제3의 에너지를 개발, 남은 인력들을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윤종근 사장은 가장 최근에 친정을 떠난 ‘사장’으로서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발전회사의 미래는 구성원 개인의 역량 강화에서 비롯된다

남부발전은 2030년 경영목표를 매출액 9조, 영업이익 1조로 설정하고 신재생발전량 30%, 온실가스 감축률 21%, 고장정지률 0.1%를 위해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부발전이 정한 지표에 대해 윤종근 사장은 쉽지 않은 도전일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사장 재임 시절, 수소에너지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파푸아뉴기니 등 발전사업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한 주역이기에 공기업의 수익성 제고가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잘 아는 까닭이다.
“에너지산업은 선점하는 곳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해외 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는 남부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발전회사에도 해당되는 이야기거든요. 지금처럼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서 다들 가만히 손 놓고 있을 리 만무하니 먼저 움직이고 무엇보다 인력을 활용한 아이템을 개발해서 선점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보니 긍정적인 면보다 힘든 점만 너무 부각시킨 것 같다며 웃는 윤종근 사장. 그는 누구보다 경영진의 고민이 참 많겠다는 말과 함께 아무쪼록 경영진을 중심으로 전 구성원이 똘똘 뭉쳐 어려운 변화의 시기를 잘 극복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전력그룹 선배로서 한수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요청이 들어와 특강을 한 적이 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에 놓인 후배들에게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서 실력을 쌓으라는 말을 자주 강조합니다. 에너지전환 시대에 전력 그룹이 살아남으려면 구성원 개개인이 역량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발전회사가 발전을 멈추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듯이 발전회사 구성원들이 자기 계발 노력을 멈추면 회사도 더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전임 사장이자 선배로서 윤종근 사장이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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